2016년 두 차례 '내기골프' 친 정황 불거져
  • ▲ 배우 차태현(좌측 첫 번째)과 개그맨 김준호(좌측 두 번째)가 한 시상식 무대에서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뉴데일리
    ▲ 배우 차태현(좌측 첫 번째)과 개그맨 김준호(좌측 두 번째)가 한 시상식 무대에서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뉴데일리
    수년 전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친 정황이 드러나 방송 하차를 선언한 개그맨 김준호(44)와 배우 차태현(43)이 11일 경찰에 출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두 사람을 소환해 실제로 '내기 골프'를 쳤는지, 골프를 쳤다면 당시 어느 정도의 금액이 오갔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두 사람이 친 골프가 도박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볼 방침이다.

    법조계에선 골프로 주고받은 돈이 수백만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두 사람이 벌인 내기 골프가 오락이 아닌 도박행위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고법 판례에 따르면 2016년 재판부는 "골프는 골퍼의 기량이 일정수준 이상이 돼도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종목이므로 내기 골프로 딴 돈은 근로에 의한 재물 취득으로 보기 어렵다"며 1타에 50만~200만원씩 걸고 수십 차례 내기 골프를 친 이들에게 징역 6~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적이 있다.

    준호 "딴 돈 다시 돌려줬지만…맏형답지 못했다"

    관련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KBS 1TV '뉴스 9' 보도에 따르면, 차태현·김준호·정준영 등 '1박2일' 출연진과 담당 프로듀서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차태현이 2016년 7월 1일 "2시간 동안 내기 골프를 쳐 돈벼락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자랑삼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로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들이 수백만원 대 골프 내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차태현의 소속사는 "2016년도의 일이며 보도된 바와는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지인들 또는 동료들과의 골프에서 실제로 돈을 가져오거나 한 사실은 없고,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 게임 도중 주고 받았을 뿐 그때그때 현장에서 돌려준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차태현은 "저로 인해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 돼 미안하고 반성한다"면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준호도 소속사를 통해 "재미삼아 내기 골프를 쳤고, 딴 돈은 현장에서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한 뒤 "다만 공인으로서 또한 '1박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며 '1박2일'을 포함, 자신이 출연 중이던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