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정부 외교라인 교체 촉구… 국기 관리도 못하는 아마추어" 文정부 비판
  • ▲ 한-스페인 전략대화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양자회의실의 태극기가 구겨져 있다. ⓒ뉴시스 DB
    ▲ 한-스페인 전략대화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양자회의실의 태극기가 구겨져 있다. ⓒ뉴시스 DB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표기해 지탄을 받은 외교부가 이번에는 공식 외교행사에 구겨진 태극기를 게양해 도마에 올랐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 외교라인 교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이날 구겨진 것은 태극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 대한민국의 미래였다”며 "외교 의전의 기본 중의 기본인 국기 관리조차 못하는 외교부가 만든 어제의 참담한 외교현장은 문재인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상징하는 광경이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4강외교 폭망, 비전문가가 이끄는 외교라인은 대한민국의 국제 고립을 부추기고 안전보장을 위협하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이라며 "당장 무능 외교참사의 주범인 외교라인을 공직에서 물러나게 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익환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외교부의 실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널리 대한민국을 이롭게는 못할망정 ‘국격 훼손’에 앞장서고 있는 외교부에 ‘외교부 실수백서’라도 편찬하고 윤독하시기를 권해드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로, 발틱은 발칸으로, 공공장소 음주금지 나라에서는 ‘건배 제의’로 화답하는 외교부의 연이은 실수를 손으로 헤아리기조차 버겁다"며 "외교부는 단순한 ‘기강 해이’를 넘어 ‘무기력’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날 외교부는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스페인 외교차관회담에 ‘구겨진 태극기'를 게양해 논란을 빚었다. 구겨진 의전용 대형 태극기는 장장 2시간 동안 걸려 있었다. 조현 외교부 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은 구겨진 태극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