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표, 여영국 '창원' 후보와 3월 2일 농구장서 춤춰...정의당 "응원일 뿐, 선거운동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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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2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자가 창원 세이커스 농구장을 찾아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는 모습.ⓒ유튜브 '이정미TV' 화면 캡처
지난 30일 한국당의 '창원 축구장 보궐선거 유세'를 '갑질' '민폐'라고 비난했던 정의당이 한 달 앞서 '농구장 유세'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후보자는 피켓을 들고 농구장 코트에 진출해 춤을 추며 경기중인 팀을 응원했다. 일각에선 "내로남불"이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정의당은 "선거 운동이 아니다"고 일축하고 있다.1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는 4·3 보궐선거와 관련해 "창원 성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창원 세이커스 농구장에 난입해 후보자의 기호와 이름이 표기된 머리띠를 쓰고 불법 선거유세를 했다"는 제보성 글이 올라왔다.이 누리꾼은 "선관위는 경기장 내 선거운동 관련 지침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바 있다"며 "그러나 현재 어떠한 언론사도 이 사건을 기사화시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축구장에 간 황교안은 대단히 이기적인 정치인처럼 묘사하던 언론이 정의당 농구장 유세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 ▲ ⓒ이정미 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3월2일 이정미 "여영국을 국회로" 농구장서 춤추고 유세이른바 '정의당 농구장 유세'는 이정미 대표의 페이스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페이스북에 여 후보와 농구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여영국' 후보의 이름이 적힌 머리띠가 드러나 있다. 이 대표는 게시글에 "여영국을 국회로"라고 적기도 했다. 당일 행사가 선거유세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는 지난 3월 2일의 일로, 보궐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월 21일로부터 20일가량 앞선 시점이다. 당시 정의당은 이미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상태였다. 순간을 기록한 영상에서는 이 대표와 여 후보가 노란색 옷과 넥타이를 매고 코트에 올라가 춤을 추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 ▲ ⓒ유튜브 '이정미TV' 화면 캡처
농구장 영상 퍼지며, 논란 일파만파논란이 빚어졌던 한국당의 축구장 유세와 다른점은 농구연맹에 관련 내규가 있는지 정확치 않다는 점이다. 또한 해당 시기가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이라 선거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정의당의 농구장 응원전이 논란이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30일 창원의 한 축구장을 찾아 선거운동을 벌인 한국당을 향해 민주당과 정의당이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30일 오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문제는 축구협회가 경기장 내 정치행위를 금지한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정당명과 기호, 후보명, 번호가 적힌 현수막과 점퍼 등이 문제가 된 것이다.황 대표와 강 후보는 구단 측 제지로 곧 옷을 바꿔 입었지만 이날 선거운동으로 인해 민주당·정의당으로부터 '몰지각한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일 "황 대표는 경남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국당 황 대표와 강 후보가 축구장에 난입해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갑질을 했다. 제지에도 막무가내 선거운동을 한 것은 갑질이 체질화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한국당 "축구장 유세 '갑질'이라더니, 도덕적 차원서 되묻고 싶다"자유한국당 공보실 한 관계자는 "당초 한국당의 경남FC 유세는 축구협회 내규 위반인 것이지, 선거법 위반은 아니었다"며 "다만 경남도지사가 김경수인 점을 감안해 여야에서 물고 늘어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물론 해당 농구 구단의 자체 내규는 어떨지 모르나, 당초 이를 한국당의 '갑질'이라고 매도했던 정의당이 한참 앞서 비슷한 선거유세를 한 점에 대해 도덕적 차원에서 되묻고 싶다. 정의당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얘기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정의당 "선거 운동 아냐" 반박이와 관련해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 50분경 논평을 내고 "공식선거운동 전인 3월 2일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경기를 관람한 바 있다. 당일 입장권을 직접 구매했으며 구단의 안내를 받아 경기장에 입장해 관람,응원했다"고 해명했다.정 대변인은 "경기장 내에서 여영국 후보 지지를 비롯한 일체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여영국 후보가 착용한 머리띠(5 여영국)는 경기장 밖 선거운동용으로 경기장 내에서는 자체 영상 촬영 후 탈착하고 경기 응원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