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억→ 2019년 43억 5배 늘어… 최근 5년간 33억 벌었는데 신고액은 '10억 증가'
  •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DB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DB
    중소벤처기업부장관에 지명된 박영선(59) 후보자의 재산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8억원대였던 박 후보자의 재산은 42억9800만원으로, 4선을 거치는 동안  5배 가까이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시어머니와 장남 명의의 재산 42억9800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단독주택 10억원, 구로구 소재 오피스텔 전세권 3억4000만원, 예금 10억4900만원 등 24억2500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서울 종로구 소재 아파트 4억3900만원, 일본 도쿄 미나토구 소재 아파트 7억200만원, 예금 9억5200만원 등 17억8300만원(부채 포함)을 신고했다. 시어머니와 장남 명의로 신고된 예금은 각각 5200만원, 3700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할 당시 보유재산으로 8억5500만원(2003년 말)을 신고했다. 이듬해에는 2억5100만원이 증가한 11억600만원을 신고했다. 이후 2006년에는 15억원대, 2008년 20억원대, 2014년에는 30억원대를 넘어섰다. 

    朴 부부, 최근 5년 33억 벌고도 재산 증가는 10억
     
    이후에도 박 후보자 가족의 재산은 가파른 속도로 늘었다. 2017년 35억3799만원을 신고한 데 이어 2018년에는 1년 사이 6억원 늘어난 41억3793만원을 신고했다. 야권은 박 후보자의 이 같은 재산증식에 대해 27일 청문회에서 집중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18) 박 후보자 내외의 합산소득은 33억원이지만 박 후보자가 신고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및 등록사항 공개목록'상 재산증가액은 9억9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의원은 "(박 후보자 부부의) 5년간 소득액·재산증가액 차액이 무려 23억원에 달한다. 이는 산술적으로 연평균 4억6000만원, 월평균 3800만원을 사용한 것"이라며 "차액의 이유를 근거자료와 함께 상세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2016년 조윤선 문체부장관에게 '연간 5억원에 달하는 조 장관의 씀씀이는 유명하다'는 발언을 남긴 박 후보자가 실제 한 해에 수억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썼다면 이는 박영선식 내로남불 씀씀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내수동 오피스텔, 보증금 1000만원에 10년간 임대

    박 후보자의 재산증식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대목이 더 있다.

    2007년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보유한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한 오피스텔을 보증금 1000만원에 임대했다. 이 임대계약은 2018년 박 후보자의 배우자가 오피스텔을 매각하고 임대보증금을 회수할 때까지 이어진다.

    다만,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6년 매입한 종로구 교남동의 아파트 분양권을 지난해 소유권으로 전환, 또 다시 보증금 1000만원에 임대한다. 신규 임차인이 아니라 내수동 오피스텔에 거주했던 임차인과 또 계약했을 개연성이 있다. 10년 이상 종로구의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보증금 1000만원에 맡긴 것으로 보아 박 후보자 측과 두터운 친분이 있는 지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11억원대 도쿄 아파트 구매자금은?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0년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아파트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 구매에는 11억4305만원이 들었다. 그의 예금은 9억4774만원에서 8억4055만원으로 약 1억원 가량 줄었고, 일본 금융기관에서 7억4706만원을 빌렸다.

    그러나 도쿄 아파트 구매 과정에서 박 후보자 내외의 예금은 큰 변동이 없었다. 박 후보자 배우자의 예금이 9억4774만원에서 8억4055만원으로 1억원 정도 줄었지만, 같은 시기 박 후보자의 예금은 2억815만원에서 2억6207만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 부부의 합산 예금은 11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배우자의 7억원대 대출을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예금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파트 구매에 필요했을 4억원 정도의 추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의문스럽다. 

    서울 교남동 아파트 분양권 구매 배경에도 관심

    2016년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서울 종로구 교남동의 아파트 분양권을 1억3253만원에 구매했다.

    당시 박 후보자 측은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 지역구였던 구로구 오피스텔, 내수동 오피스텔, 도쿄 아파트 등을 보유한 상황이었고, 아들도 미성년자였다. 소유권으로 전환된 이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해 4억3910만원으로 올랐다. 앞서 밝혔듯 현재는 1000만원에 임대 중이다. 당시 아파트 분양권을 어떤 의도로 추가 매입했는지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또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8년 이사로 재직 중이던 사단법인 생각연구소에 200만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이는 박 후보자가 국회에 신고한 재산내역에 나오는 금액이나, 본래 200만원이 아닌 2000만원을 출연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되면서 "1800만원을 축소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박 후보자 측은 "직원 실수"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 가족의 예금현황도 눈길을 끈다. 2007년 1980만원의 예금을 보유했던 박 후보자의 아들(당시 9세)의 예금은 이듬해 1200만원가량 증가해 3165만원으로 늘었다. 시어머니의 재산(예금)은 2017년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