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의석 산출법 설명 요청에 "국민은 산식 필요없어"… 심 의원 '발언 곡해' 주장
  • ▲ 정의당 심상정 의원. ⓒ뉴데일리 DB
    ▲ 정의당 심상정 의원. ⓒ뉴데일리 DB
    심상정 정의당 의원(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민들은 자세히 몰라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자유한국당은 "상식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심 의원의 발언은 지난 17일 밤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안 단일안에 잠정합의하고 기자들을 만나 결과를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국회 관계자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에 따르면, 심 의원은 정개특위 소속 민주당 김종민, 바른미래당 김성식, 민주평화당 천정배 간사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거제 개편논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예시 들어 달라” “복잡… 컴퓨터로 하면 돼”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4당 합의안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수 계산방식을 설명했다. 심 의원은 이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권역별'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각 당은 득표비중을 연동식으로 각 권역에 (특정조건이 담긴) 산식을 적용해 의석을 배분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예시를 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심 위원장은 "산식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정해지면 나중에 컴퓨터로 처리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일부 기자가 심 의원을 따라가 “기자가 이해를 못하면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심 의원은  "아니, 국민들은 산식이 필요 없어요"라며 "예를 들어서 컴퓨터(자판)를 칠 때 컴퓨터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내부회로가 어떻게 되고 이런 것은 알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연석회의에서 한 기자에게 들었다면서 심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고 "(심 의원이) '국민이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더라"며 "그런 제도를 왜 만들겠나"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한국당 당 대표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국민들이 모르는 법을 어떻게 만들겠다고 하는 것인지 도대체 상식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한 관계자는  "원하던 연동형비례제가 됐으니 이제 본심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심 의원 “말꼬리나 잡나” 얘기 전한 나경원 비난

    그러나 심 의원은 발언이 곡해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정치개혁이라는 큰 호박을 굴리려고 해야지 말꼬리나 잡는 좁쌀정치 해서 되겠느냐"며 나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산식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야 국민에게 정확히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까지는 국민에게 큰 틀의 변화에 관해 설명하면 되지, 여기까지 말씀드릴 건 아니지 않으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