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의석 산출법 설명 요청에 "국민은 산식 필요없어"… 심 의원 '발언 곡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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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의원(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민들은 자세히 몰라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자유한국당은 "상식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문제가 된 심 의원의 발언은 지난 17일 밤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안 단일안에 잠정합의하고 기자들을 만나 결과를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국회 관계자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에 따르면, 심 의원은 정개특위 소속 민주당 김종민, 바른미래당 김성식, 민주평화당 천정배 간사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거제 개편논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했다.“예시 들어 달라” “복잡… 컴퓨터로 하면 돼”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4당 합의안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수 계산방식을 설명했다. 심 의원은 이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권역별'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각 당은 득표비중을 연동식으로 각 권역에 (특정조건이 담긴) 산식을 적용해 의석을 배분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예시를 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심 위원장은 "산식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정해지면 나중에 컴퓨터로 처리하면 된다"고 답했다.이에 일부 기자가 심 의원을 따라가 “기자가 이해를 못하면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심 의원은 "아니, 국민들은 산식이 필요 없어요"라며 "예를 들어서 컴퓨터(자판)를 칠 때 컴퓨터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내부회로가 어떻게 되고 이런 것은 알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연석회의에서 한 기자에게 들었다면서 심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고 "(심 의원이) '국민이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더라"며 "그런 제도를 왜 만들겠나"라고 비판했다.황교안 한국당 당 대표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국민들이 모르는 법을 어떻게 만들겠다고 하는 것인지 도대체 상식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질타했다.정치권 관계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한 관계자는 "원하던 연동형비례제가 됐으니 이제 본심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심 의원 “말꼬리나 잡나” 얘기 전한 나경원 비난그러나 심 의원은 발언이 곡해됐다고 주장했다.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정치개혁이라는 큰 호박을 굴리려고 해야지 말꼬리나 잡는 좁쌀정치 해서 되겠느냐"며 나 원내대표를 비난했다.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산식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야 국민에게 정확히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까지는 국민에게 큰 틀의 변화에 관해 설명하면 되지, 여기까지 말씀드릴 건 아니지 않으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