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회담 갖고 과학기술 협력 등 MOU 체결…文 "신남방정책의 중요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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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연합뉴스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 시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싸날 볼키아(Haji Hassanal Bolkiah)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한국 대통령의 브루나이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이후 6년 만이다. 올해는 한국과 브루나이 수교 35주년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브루나이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했다.양 정상은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우리 기업인 대림산업은 브루나이강을 연결하는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인 리파스 대교 건설사업을 수주해 2017년 10월 개통했다. 현재는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의 국토를 연결하는 30km(해상교량 13.4km 포함) 길이의 템부롱 대교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브루나이의 국력과 발전을 상징하는 리파스 대교과 템부롱 대교의 건설에 기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브루나이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양 정상은 또 △가스전 개발 △수송 △판매 등 브루나이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특히 가스 탐사, 생산, 수송, 판매 등 생산에서 발전에 이르는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추진하는 LNG 밸류체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앞서 포스코대우-페트롤리움 브루나이(Petroleum Brunei사는 지난해 11월 LNG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양 정상은 지적재산권,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 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상생번영의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아울러 △직항노선 증편 △방송 매체를 통한 문화 소개 △한류 확산 등을 통한 양국간 교통, 문화, 인적교류 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한-브루나이 직항노선(로열브루나이항공)은 정규편으로 기존 주 3회에서 올해 4월부터 주 4회로 증편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이 산업다변화를 포함한 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Vision) 2035'를 추진해 브루나이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브루나이는 2017년 기준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4%를 차지할 정도로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다.이 때문에 브루나이는 경제성장률 정체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다변화 △중소기업 육성 △인프라 개발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 2035'를 추진 중이다.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비전 2035'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상생번영을 도모하는 실질협력 증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이에 따라 양 정상은 앞으로 '신남방정책'과 '비전 2035' 사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상호보완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
- ▲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브루나이의 변함 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 조정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간 관계 발전을 이끌어 주고있다"며 "특히 국왕님께서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적극 기원해 주신 데 대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볼키아 국왕은 "한-아세안 관계에 있어서 브루나이가 대화 조정국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님과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를 더 격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특허협력조약 하 국제조사기관 지정 △과학기술 협력 △투자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3건의 MOU가 체결됐다.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볼키아 국왕 주최 만찬을 끝으로 브루나이 일정을 마치고 12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다.말레이시아에서는 12일 한류·할랄 전시회, 13일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등을 진행하며, 14일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찾아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16일 귀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