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할배와 상큼발랄 대학생의 만남,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3월 15일 개막
  •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이해제 연출)가 빈틈없는 완벽한 공연으로 돌아온다.

    2012년 초연된 '앙리 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의 작품으로,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 할아버지'와 상큼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돼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2015년 바리에르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15년에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국내에선 2017년 첫 선을 보여 소극장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유료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했으며, 3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아내를 잃고 파리에서 혼자 사는 전직 회계사 '앙리'는 지난 시즌에 이어 배우 이순재(84)·신구(83)가 출연한다. 그의 룸메이트가 된 '콘스탄스'는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소녀시대 출신의 권유리(30)와 2016년 '블랙버드'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서는 채수빈(25)이 맡는다.

    이순재는 지난 26일 오후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상당히 짜임새 있고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작품이다.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아련한 아픔을 준다. 초연 때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참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구는 "지난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 박소담·김슬기 배우가 활달하고 흡족하게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콘스탄스 역할이 바뀌면서 '이들을 대체할 만한 배우가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오히려 월등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연극에 도전하는 권유리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다니면서 대학로를 오가며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 이순재·신구 선생님과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기분 좋고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떨리고 긴장도 되는데 연습하면서 선생님들 연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된다"면서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어떤 장르의 어떤 역할이든 무조건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순재·신구·권유리·채수빈 외에도 앙리의 아들 '폴' 역에는 김대령과 조달환, 폴의 아내로 수다쟁이 아줌마 '발레리' 역은 김은희와 유지수가 번갈아 연기한다.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는 3월 15일부터 5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