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치 검찰 의심… 이전 정권에 들이민 잣대로 문 정부 블랙리스트 수사하나?
  • ▲ 자유한국당 의원 60여 명은 26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종현
    ▲ 자유한국당 의원 60여 명은 26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종현
    자유한국당은 26일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법부 통제 의혹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했다. 그러나 문무일 검찰총장이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조국 수석의 검찰통제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외부 일정을 나간 문무일 검찰총장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을 긴급소집해 즉석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검에 모인 한국당 의원 60여 명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나경원 "검찰수사 당당했다면 문무일 나와라" 

    나 원내대표는 "검찰이 흉내내기 수사를 하며 정치검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과연 검찰이 이전 정권에 대한 기준과 잣대로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수사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총장이 당당하게 나서지 못한 것은 자신들이 정치검찰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며 "검찰총장은 청와대 지시에 의한 수사가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당당하게 수사했다는 것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 의장은 "검찰총장 도피사건"이라며 "(검찰수사)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민정수석을 통해 청와대가 수사에 개입하고 압력을 가했다는 것을 검찰총장이 온 몸으로 증명했다"며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오만방자한 행위를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당은 조국 수석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 등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담당검사에 대해 비공식 석상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