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당권 주자들 이번주 중 출사표 던질 예정... 일부는 출마 포기 가능성도
  •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대구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경남 창원을 찾으며 당권 주자 공식 행보를 알렸다. 공식 일정이 시작된 만큼 향후 서로를 향한 견제 등 경쟁 열기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21일 대구상공회의소 방문으로 전당대회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황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경제가 실종되고 민생은 파탄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자유 우파가 힘을 합쳐 나라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엔 한국당 부산시당을 찾아 당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김진태 의원 역시 이날 대구를 방문했다. 김 의원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당 여성 정치 아카데미 신년교례회'를 찾았다.

    이들의 대구 방문은 '영남권 표심 다지기'로 해석되고 있다. TK(대구·경북)은 한국당 책임당원 절반 이상이 밀집한 지역이다. 최근 반등하기 시작한 한국당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이기도 하다.

    반면 오세훈 전 시장은 TK보다 비교적 여권 색채가 짙은 PK(부산·경남) 공략에 나섰다. 이날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당 경남도당을 찾은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부산과 경남"이라며 "국가가 잘 가고 있는 산업에 이데올로기를 들이대 산업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40일 정도 남은 선거 운동 중 그분의 비전, 정치적 역량 등 각종 검증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4선 정우택 의원도 자신의 출생지인 PK 방문으로 선거 운동 출발을 알렸다. 이날 정 의원은 부산 수영구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이어갔다. 이튿날엔 경남에서 당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들의 직접·간접적 출마 선언은 대부분 이번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 지도체제가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확정되면서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 중 일부는 출마를 포기하거나 최고위원 출마로 마음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김진태, 안상수 의원은 23일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상태다. 주호영, 심재철, 조경태 의원 등도 발표일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