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폭로로 몰린 임종석에 '출구'... 복기왕 통해 전대협, 노영민 통해 친문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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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무비서관에 복기왕 전 아산시장, 국정홍보비서관에 여현호 전 한겨레 논설위원 등 6명의 신임 비서관을 임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공개했다. 신임 춘추관장에는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공석이 된 제2부속비서관에는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임명됐다. 새 해외언론비서관에 김애경 전 삼일회계법인 변호사, 문화비서관에 양현미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청와대의 이날 인사 이동은 내년 5월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야 하는 비서관들이 생기면서 이뤄졌다.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과 권혁기 전 춘추관장,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靑 대변인-국정홍보비서관 모두 한겨레 출신으로

    복기왕 정무비서관은 17대 국회 의원을 지냈다. 충남 아산 지역구로 당선돼 교육위원회 활동을 했다. 명지대 무역학과와 고려대 정책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다. 아산 출신이다.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은 한겨레신문에서 정치부장, 편집국 국내부분 편집장,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청와대 대변인과 국정홍보비서관이 모두 한겨레신문 출신으로 충원됐다. 

    유송화 춘추관장은 전남 출신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울시립대에서 도시행정학 석사를 따고, 동국대 북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부대변인을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연초부터 국민소통을 강조한 만큼 비서실도 빠르게 정비를 마쳐 최대한 업무 공백을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노영민 비서실장도 이날 공식 업무를 곧바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에 걸친 청와대의 수석·비서관 교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라인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더 깎이기 전에 갑작스런 인사개편을 통해 퇴로를 열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우·신재민 등의 폭로전 및 월권 논란으로 청와대를 향한 비판적 여론이 거세지며 임 비서실장과 조 민정수석이 코너에 몰리자 청와대가 일종의 고육지책을 썼다는 것이다.

    전대협 출신 임 비서실장의 이탈을 원조 친문 격인 노 대사로 대체하고, 복 전 시장을 정무비서관으로 기용함으로써 전대협 유지·친문 강화를 동시에 꾀했다. 청와대를 떠난 임 비서실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별개로 이번 인사개편이 사실상 단순 인물교체 수준으로 별다른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광흥창팀이라고 하는 신(新)문재인계에서 원조 친문계열로 바꾼 것으로 쇄신이라는 느낌보다는 단순 인물교체라는 느낌이 강하다"며 "전대협 출신이 정무비서관으로 간 것도 원래 그 사람들의 친한 사람이 비슷한 사람들이니까 선정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