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주도한 '프리덤코리아포럼' 출범… "이승만·박정희·김영삼·이명박·박근혜 잇는 보수우파 축 만들어야"
  •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서로가(새누리당 잔류파와 탈당파) 양해하지 않는 한 한국당은 대안세력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우파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포럼' 창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한국당 전당대회 등 현안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문재인 정부가 무너지면 자연적으로 반사이익이 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는 다음 총선도 어렵다"며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새누리당에 잔류한 의원들을 ‘비겁파’로,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의원들을 ‘배신파’로 지칭하며 “두 세력이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방 이후 한국 보수우파 진영이 이렇게 분열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국민들 시각에서 탄핵을 기준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한 배신파와 탄핵 때는 숨도 안 쉬며 숨어있던 비겁파가 한국당의 양 축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당을) 하나로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 욕하고 헐뜯는 구조로는 총선이 어렵다"며 ”나는 문재인 정부가 다음 총선에서 몰락한다고 보지만, 몰락한 후에 (민심을) 주워 담을 그릇이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당 잔류파에 대해 "그들도 떳떳하지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 탄해 때 정동영과 천정배 두 사람이 (탄핵에 반대해) 본회의장을 탄핵 의견서로 뒤덮어 난장판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사흘간 하니 국민 정서가 바뀐 것이다. 친박들이 그렇게 했는가 하면 여론이 워낙 나쁘니 질서정연하게 (본희장에) 들어가 탄핵 투표를 했다”며 “경남지사 정무직 공무원을 하던 내가 유일하게 방송에 나와 끝까지 (탄핵에) 반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당대회 출마 선 긋기 

    홍준표 전 대표는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는 “관심 없다. 전당대회는 소주제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잇는 다음 보수우파 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느냐가 관심사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판인데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 룰을 개정해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것 계파 나눠먹기 공천을 하자는 것”이라며 “큰 선거를 앞두고 왜 선거 룰을 개정하는가. 그렇게 해서 국민이 동의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짜 중심 과제는 문재인 정부가 터무니없는 짓을 하는 데 대항하는 것”이라면서 “다음 총선에서 한 번 더 국회의원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당을 끌고 가서는 대안 정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프리덤코리아'창립 행사에 참석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앞줄 왼쪽부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배현진 한국당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프리덤코리아'창립 행사에 참석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앞줄 왼쪽부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배현진 한국당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홍준표 전 대표는 일각에서 ‘프리덤코리아포럼’를 홍 전 대표의 선거 사조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 듯 “이 단체는 나의 싱크탱크가 아닌 보수우파진영의 전문가집단”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창립 행사에서 공식적인 발언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번 대선 때 보니 당의 정책 기능이 제로에 가까웠다. 프리덤코리아는 한국당이 하지 못하는 정책 기능을 본격적으로 행사해보기 위해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리덤코리아포럼이 보수우파 신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우파를 분열케 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 주사파 정권은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사태의 데자뷰 같다”고 했다. 

    홍준표의 '홍카콜라TV' 일일 조회수 40만 돌파

    그는 “내년엔 경제와 안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당장 이 정권에서 북핵폐기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구걸·위장 평화로는 5000만 국민이 살아날 수 없다”며 “언론이 못하는 말을 홍카콜라에서 속 시원하게 하니 (국민들이) 스트레스 해소창구로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1인 유튜브 '홍카콜라 TV'에 대해 "조회수가 40만을 돌파했는데 일간지 신문보다 낫다”며 “당원들이 보기 시작하면 100만 되는 건 한순간”이라고 했다. 

    또 “(홍카콜라 시청층은) 20대와 30대가 제일 많다”며 “강경보수 집단이 아직 홍카콜라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곧 100만이 되면 종편을 능가할 수 있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프리덤코리아포럼’은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를 중심 가치로 하는 정책 연구 기관이다. 학계, 법조계, 의료계, 문화예술계, 언론 및 각종 기관 및 단체 대표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활동가 52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윤상현 한국당 의원, 지난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던 강연재 변호사, 배현진 한국당 대변인, 류석춘 한국당 전 혁신위원장,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한국대학생포럼 청년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프리덤 코리아는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 운동 ▲서민에게 기회를 기업에게 자유를 ▲정책 비전 제시라는 세 가지 목표를 위해 창립됐다. 

    창립식 발제자로 나선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며 "이것을 두고 정신분열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고난의 행군은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용기 있게 지내온 세월'이라고 했다"며 "이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도전한 파시스트적 발언으로, 국제인권재판소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