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권력 잡고 정의의사도 코스프레"… 이언주 "양심 부족, 그만 하라" 경질 요구
  •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지휘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지휘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양심부족이니 그만하라"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24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의혹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한층 거세졌다. 청와대 특감반 사태 이후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며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이 역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수석을 겨냥 "마치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의 사도, 권력에 저항하는 의사라도 난 줄 알겠다"며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 의원은 조 수석이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능력 부족이겠지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 "이런 웃지 못할 블랙코미디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 건이나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폭로 당사자를 미꾸라지라는 둥 불순물이라는 둥 끔찍하고 인격 살인적 용어까지 서슴없이 검찰에 고발까지 했지요"라며 "본인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살아 있는 청와대 권력이자 검찰을 비롯해 모든 사정기관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민정수석’이라는 서슬 퍼런 직위에 있으면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이게 무슨 80년대 전두환 시절 같은 태도인가"라면서 "김 수사관이 어떤 사람인지는 국민들의 관심사가 아닌데 자꾸 치사하게 그 사람의 비리가 어쩌고저쩌고하며 군민들 눈앞을 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청와대에서 전방위적인 정치사찰이 있었는지, 그 첩보 보고서에 나온 비리는 사실인가 하는 것들"이라며 "국민들 눈에는 당신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살아있는 권력’으로 보일 뿐”이라고 했다. 

    "권력이 민심에 두들겨 맞으면 내려와야"

    이 의원은 또 “집권하자마자 수많은 정적을 제거하고 그들에게 우호적이었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뒷조사하고 자포자기할 때까지 괴롭히며 죽음으로까지 몰아 입을 다물게 하는 권력 아닌가”라면서 "청와대 권력실세들의 이런 안하무인적 폭압적 반응을 보니 그런 '전방위적 정치사찰'을 겁 없이 할 수도 있었겠다 싶다"고 했다. 

    아울러 “조 수석의 발언을 사리에 맞게 정정해 돌려 드린다”면서 “권력에 저항하는 입장일 때에는 두들겨 맞으며 간다는 말이 그럴듯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바로 권력이다. 권력이 민심에 두들겨 맞을 때는 그만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양심 부족이니 그만하시라”고 덧붙였다. 
  •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수석은 입을 열 때가 됐다"며 "페이스북에 '맞으며 가겠다'고 했는데 당당하게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이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서실의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임종석 실장과 (청와대 특감반 민간인 사찰 의혹의) 몸통이라고 추정되는 조국 수석이 출석하지 않으면 국민과 국회에 대한 기만이자 오만 행위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