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서실장까지 하고서 매몰차게 당 떠나더니 …정치적 회한 밀려온다" 촌평
  • ▲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이학재 의원(왼쪽)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이학재 의원(왼쪽)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3선의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2016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분당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보수 통합'을 외치며 복당했지만, 그의 복당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복잡다단했다. 

    이날 오전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학재 의원 입당 면담에서 "우리와 합류해주시니까, 이것도 또한 새로운 통합"이라며 "인적쇄신도 통합을 위한 것이고, 다른 당에 있는 분을 받아들이는 것도 통합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께서 잘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과 뜻을 같이하시는 분이니까, 환영한다"라며 "우리 당과 가치를 같이하시는 분은 누구나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사수파였던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냉소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사수파인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서글픔과 정치적 회한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태흠의 독백'이라는 논평을 통해 "(이학재 의원이) 복당 과정에서 밝힌 대로 과연 보수통합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살길을 찾기 위해서일까"라고 반문하며 "한 때는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측근 중의 측근이었는데, 매몰차게 당을 떠날 때의 모습과 발언이 오버랩 되면서 머리를 짓누른다"고 했다. 

    그는 "온갖 수모 속에 당에 남아 있던 사람은 잘리고 침 뱉고 집 나간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도 되는가"라며 "내가 속이 좁은 협량의 정치인일까, 정치가 다 이런 것인가, 내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정치인일까"라고 말했다. 

    사수파인 한국당 한 중진의원 역시 "이렇게 돌아올 거면 왜 나갔느냐"면서 "바른정당 창당과 이번 복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도 없이 돌아오는 건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