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허위 지지 성명' 만든 우파재건회의 주도자 색출 지시
  •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에 대한 이른바 '허위 지지 성명' 논란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고 반드시 징계 조치 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친박계 등 자유한국당 잔류파 모임인 우파재건회의는 나경원 의원을 단일화 후보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18대 국회의원 출신 구본철 우파재건회의 대변인은 당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단일화 우선 후보로 나 의원을 지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파재건회의는 김진태·원유철·윤상직·윤상현·이완영·정갑윤·정용기·정우택·정종섭·조경태·홍문종 등 현역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모임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명단에 오른 의원 중 많은 수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른바 '허위 지지선언' 발표 논란이 일었다. 

    김병준 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김병준 위원장은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그분들이 누구라고 밝히진 않겠지만, 이런 분들이 혹시 탈당계를 내더라도 주저하지 마시고 기다려달라"며 "그냥 탈당을 받아들일 일이 아니라, 징계를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우파재건회의 참석 현역의원 명단에 오른 정우택 의원은 같은 날 BBS 라디오에 나와 "그 회의에 참석지도 않았는데 이름이 들어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지지 성명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왜 이런 성명이 발표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원내대표 경선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11명의 현역의원이 특정 후보를 실명 지지 선언 하는 초유의 사태는 제 정치 상식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파재건회의가 정치적으로 오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