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북 철도", 조국 "양극화 비판" 남의 말 하듯 SNS 올려… "여론 돌리기" 비판도
  •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조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뉴데일리 DB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조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직원들의 잇단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조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이 기간에 활발히 SNS 활동을 펼쳐 다양한 뒷말을 자아냈다.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 문제는 지난 23일 크게 불거졌다. 김종천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당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사직서를 제출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직권면직' 처리를 했다.  

    김종천 비서관의 음주운전 이전에는 ▲대통령경호처 5급 공무원의 주민 폭행,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제기된 송인배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의 검찰 기소 위기, ▲홍일표 대통령정책실 선임행정관의 부인 장 모 감사원 국장의 ‘한미연구소(USKI) 청탁 이메일 논란', ▲정한모 대통령정책실 행정관의 '경기도 산하기간 폭언' 등이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음주운전·폭행·뇌물·청탁… 靑 연일 구설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사건이 터지자 야권은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 문제점을 제기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 음주운전에 대한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없도록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고,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23일 "청와대의 기강이 '만취상태'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각각 지적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비서관도 야권의 이러한 질타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선지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23일 '북한 내 철도 공동조사 관련 대북제재 면제'를 인정하자 지난 25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간) 평양선언에 담긴 남북철도 착공식이 연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역시 지난 25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실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 정치는 '결과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지났지만 소득양극화 해결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많기에 비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 "인사검증 잘못하니 그 모양 아닌가"

    야권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의 최근 SNS 행보를 놓고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에 쏠린 여론 시선 분산'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윤용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의 SNS 활동에 대한 다양한 언론 보도를 봤다"며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은 '청와대 공직기강'을 총괄하는 책임자 아닌가. 최근 음주운전이니 폭행이니 청탁이니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니까 본인 소관도 아닌 경제 현안을 거론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정수석비서관이 이제 경제부총리가 되기로 했나"라면서 "인사검증을 잘못하니 청와대 기강이 그 모양 아닌가. 자신의 우(愚)는 돌아보지 못하는 조국 민정수석빗관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文-민주당 지지율 나란히 '역대 최저'

    한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직원들이 잇단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발생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나란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11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주간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p·응답률 7.9%)'를 조사해 26일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대비 1.7%p 하락한 52%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3.1%p 오른 42.5%를 기록했다. 민주당 역시 지난주 대비 1.3%p 하락한 39.2%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번 지지율은 '올해 최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