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앞둔 이재명 측 반격이란 해석… 이재명 前대변인 "이재명과 관련 없다"
  •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18 국회 철도정책세미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18 국회 철도정책세미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함바(공사장 밥집) 비리' 사건 브로커 유상봉(72·수감 중)씨가 경찰 간부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간부 2명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관련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이다.

    공교롭게도 유상봉씨의 고발 대리인을 맡은 백종덕 변호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지사가 오는 2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고발이 검찰 출석 하루 전날 이뤄져 사실상 이재명 지사 측의 '반격'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상봉 씨는 23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인 백종덕 변호사를 통해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유 씨를 대리해 고발장을 접수한 백 변호사는 "고발장에는 사건 수사 무마와 함바 식당 수주를 대가로 허 청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억4000만원, 유 서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억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백 변호사는 "유 씨로부터 이런 내용으로 허 청장 등을 고발하고 싶으니 대리해달라는 편지를 지난 15일 받았고 다음 날 유 씨를 접견했다"며 "허 청장 등이 일부 받은 돈을 반환한 내역서가 있고 유 씨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들의 고발을 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2010년 이래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에게 함바 관련 사업 수주나 민원 해결을 청탁하면서 뒷돈을 건넨 혐의로 2010년 11월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이 진행되던 2011년 12월 구속집행 정지·집행유예 등으로 석방됐다가 또 다른 혐의로 재수감되기를 반복했다. 현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에 있다.

    백 변호사는 지난 6일 이재명 지사를 수사한 분당경찰서장 등 경찰 4명을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하려다가 민주당의 만류 요청에 고발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 변호사는 "이번 고발은 이재명 지사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지사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 지사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지목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