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진보연합,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 결성 "서울 곳곳에 김정은 환영 분위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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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좌파 성향의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이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을 발족하고 김정은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진연'은 21일 오전 11시15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회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 발족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 단장을 맡은 김한성(29) 대진연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환대를 받았기 때문에 남측 국민들도 김 위원장이 서울에 방문하면 환영해야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학생들이 나서 서울 도심 곳곳과 대학가를 돌아다니며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올 한해 남북이 보여준 한 순간, 한 순간은 교과서에 기록될만한 장면의 연속이었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으로 2018년이 평화와 통일의 해로 남고, 남북이 통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준비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사진을 붙인 팻말과 광화문·한라산 이미지가 담긴 사진을 이용해 카 퍼레이드를 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이들은 환영의 의미를 담아 준비한 붉은색 조화를 흔들기도 했다.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은 앞으로 김 위원장 환영단을 모집하고, 가방이나 옷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배지 등을 제작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정은이 방한할 때까지 왜 김정은을 환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설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독재자 환영한다니... 정상인가"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부 시민들과 우파 성향 단체의 시선은 곱지 않은 듯 하다. 조선일보는 시민들과의 인터뷰에서 "저런 걸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정모(35)씨는 "행사가 지나친 것 같고 거부감이 든다"고 했으며, 직장인 김모(35)씨도 "친인척을 살해하고 핵실험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젊은 독재자를 환영한다는 게 정상이냐"며 반문했다.

    우파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지난 16일 이나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와 '백두칭송위원회' 행사 참여자 70여명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백두칭송위원회'는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 발족에 앞서 지난 7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식'을 주도했다.

    자유연대는 "백두칭송위원회는 선포식을 하며 서울 한복판에서 김정은을 연호하며 주적을 찬양하는 공개 활동을 했다"며 "이는 반국가단체 등 활동 선전과 동조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70년간 변화된 것이 없고,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는 거짓말만 9번째다"라며 "칭송위원회란 단체를 만들고 김정은 미화를 위한 선동질을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대체 어느 나라 국민들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