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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기수출 때 한국의 은행계좌 이용"

美 DIA 출신 벡톨 교수 "北, 연 30억 달러 규모 수출… 미국도 사실 알고 곤혹스러워해"

입력 2018-11-15 12:01 수정 2018-11-15 15:24

▲ 북한이 중동·아프리카에 판매하는 품목 가운데 하나인 대전차 미사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하마스에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로 무기를 불법 수출할 때 한국의 은행 계좌와 한국인 명의의 위장 기업들을 활용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은 미국의 북한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美앤젤로大 교수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에게 무기를 계속 팔 수 있는 이유는 각국 금융기관과 유령업체를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한국·싱가포르 등 금융기관에 차명 계좌 개설

벡톨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무기를 수출하면서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모잠비크, 이집트,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의 금융기관에 차명계좌를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 나라에는 실제 소유주는 북한 당국이지만 현지인 명의로 돼 있는 유령회사들도 있다고 한다.

벡톨 교수는 “한국의 경우 그 누구도 이 문제를 이야기하기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규모는 알지 못한다”며 북한이 차명계좌를 개설한 한국의 은행이 어디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 유령회사는 최소 100곳에 이르고, 싱가포르에는 최소 12개 은행에 북한이 개설한 차명계좌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금융기관이 북한 차명계좌를 개설해주고 있고, 현지 유령업체가 북한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데 대해 미국도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당장 내일이라도 이들과의 거래 중단을 결정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불법무기 수출에 한국 연루... 미국조차 당황"

벡톨 교수는 일반적인 학자가 아니라 1997년부터 2003년까지 美국방정보국(DIA)에서 북한정보 분석관으로 근무했다. DIA를 나온 뒤에는 美해병 참모대 교수를 역임했다. 이런 전문가가 수 년 동안의 자료수집과 현지조사, 관련 정보기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사실이어서 함부로 무시하기도 어렵다.

그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는 북한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면서 “뱀을 잡을 때는 머리를 쳐야 하는데, 북한 체제의 머리는 바로 조선노동당 39호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일성 때부터 지금까지 북한 체제의 통치자금을 확보해 온 핵심기관 39호실을 확실히 잡는 방법은 무기 수출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벡톨 교수는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북한 무력 확산’이라는 책을 내놨다고 한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이 해외에 불법으로 무기를 수출하거나 군사기술 지원으로 버는 돈이 연간 30억 달러(한화 약 3조 4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불법무기 수출을 적발한 사례는 적지 않다. 가장 최근으로는 2016년 8월 이집트 항구에서 적발된 로켓추진수류탄(RPG) 발사기 등 각종 소화기 수출 기도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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