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제정책 수정-임종석 경질" 요구… 靑 "그게 의제될 순 없다" 시작부터 선 그어
  • ▲ 지난 8월 5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모였을 당시 모습. ⓒ청와대 제공
    ▲ 지난 8월 5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모였을 당시 모습. ⓒ청와대 제공
    5일 '협치'를 도모하기 위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가 청와대 본관에서 약 100분가량 진행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간담회가 이날 본관 접견실에서 시작된다"며 "참석자는 5당 원내대표와 4당 원내대변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여·야·정 상설협의체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강병완 원내대변인, 바른미래당 김삼화 원내대변인, 민주평화당 최경환 원내대변인,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의 경우 참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정당 대표가 발언을 한 이후에는 40분간 국정 상설협의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회의가 끝나면 대변인단은 회의 결과 브리핑을 논의하고 5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 안보실장이 비공개 오찬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출석해야 하는 스케줄이 있다"며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를 마친 이후 참석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당 "조명균·임종석 경질 요구할 것"

    청와대에서 이날 열리는 여야정상설협의체는 '협치'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대선 전 공약한 방안이 실현되는 첫 자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 직전 "지금 국민들로부터 협치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원내대표들은 11월부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시작하기로 약속해서 조만간 청와대에서 한번 모시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회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청와대와 야당 간 이견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야당은 여·야·정 협의체에서 경제정책 노선 수정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교체·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경질 등 만만치 않은 요구 조건을 내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국민의 진짜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은 무능과 무책임, 반칙이 계속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제1야당 입장에서 분명하고 따끔하게 지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체적으로 ▲진영논리를 벗어나 경제전문가에게 경제를 맡기고 경제 노선을 수정할 것 ▲통일부 장관에 해임을 요구 ▲북한 리선권의 사과 요구 ▲임종석 비서실장의 경질 요구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처리에 민의 반영 요구 ▲고용세습 국정조사 요구 등을 언급했다.

    청와대 역시 야당의 주장엔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언급했던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정협의체가 논의하는 것은 주요 민생 현안이나 예산 등 주요 정책 현안들에 초당적으로 대처하자는 것이 취지"라며 "원내대표 중 누가 정치적 의견을 피력할지는 봐야 하지만 그게 의제가 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