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취임 1달 기자회견… "국민은 아직 한국당을 새 보수정당으로 인정하지 않아"
  • ▲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자유한국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보수 대통합 전당대회'와 관련해 "통합 전당대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못 박았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당협위원장 개편을 한다고해서 보수 정당의 중심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은 뭐라고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정당이고 탄핵 정당"이라며 "아직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보수정당 모습을 인정받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개혁의 새로운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바꿀 것이고, 그 지형을 바꾸는데 바른미래당이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 등 진보 정당과의 정계개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정치의 전체적 좌표가 왼쪽으로 이동했고, 민주당의 우측이 지리멸렬한 상태"라며 "민주당과 평화당이 정치개혁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인데 다 같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선임될 전원책 변호사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위원 수락 조건으로 지도부에 제시했으며 받아들여졌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분리해 논의하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제안에 대해선 "상당히 긍정적인 이야기"라며 "어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면 우리가 손해지만 국민의 뜻이 그렇다면 따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올해 안에 선거제도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양당제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생존을 위한 정계개편 움직임은 더욱 세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손 대표는 그러나 "정계개편은 바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중심을 갖고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겠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