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트 제시 등 구체적 방안 없는 점 아쉬워… 미북회담 이끌어낸 것은 큰 성과"
  • ▲ =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정병국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DB
    ▲ =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정병국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DB

    국회 외통위원장을 지낸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이벤트라는 차원에서는 대성공이라 보지만, 이벤트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21일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북미 간의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 역할을 한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육성으로 발표했다는 점도 진일보 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바라고 있는 것은 북핵 리스트를 제시인데, 우리가 요구하는 구체적 사실을 적시했으면 좋겠다"며 "(핵폐기 없는 합의서 이행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러 가지 숙제를 안고 온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관련해선 "영변 핵시설은 플루토늄을 정제하는 시설인데, 북한 핵폭탄은 농축 우라늄을 통해 만들었고, 기존에 이미 만들어놓은 핵도 있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런 부분은 언급하지 않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핵 시설 폐기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미국이 종전선언을 받아들일지 관련해선 "대화는 지속되지만 바로 종전선언을 받아들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북한이 미국의 중간선거를 의식했을지 묻는 질문에는 "협상이라는 게 상대의 입장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의식하고 접근했을 것"이라고 했다.

    해상 적대행위 중단 등이 담긴 군사 분야 합의와 관련해선 "지금 당장의 결과라고 보면 우려스럽지만 궁극적인 최종 목표는 북핵 폐기"라며 "지금 어떤 측면에서 손해가 있다 하더라도 그 길이 비핵화로 가는 길이라면 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