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의 이념 알리고 싶었는데... 좌파 성향 손님들 전시물 훼손하고 난동까지"
  • 경기도 김포시 'Study of Rhee'카페 운영자 최윤숙 씨. ⓒ뉴데일리 이상무 기자
    ▲ 경기도 김포시 'Study of Rhee'카페 운영자 최윤숙 씨. ⓒ뉴데일리 이상무 기자

    대한민국을 세우고 눈부신 발전의 토대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공개적으로 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경기도 김포시에 'Study of Rhee'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여성은 개업 초기부터 임대료도 유지하기 어려운 신세에 직면했다.

    이승만 대통령 자유민주주의 건국 이념에 존경심을 담아 그의 여러 업적을 전시한 카페를 창업했는데, 각종 무시와 일부 좌파 성향 손님의 전시물 훼손 난동 등으로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2018년 현재 그 소박한 희망이 빛을 잃어야만 하는 걸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현실에도 꿋꿋한 신념과 신앙을 잃지 않고 이 나라를 사랑하는 최윤숙 씨를 30일 본지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맨 처음 자비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다른 사업을 쭉 해오다가 실패를 거듭했지만, 없는 돈 마련해 창업하기로 결정했어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선 신학을 공부하던 중 그분이 구한말에 우리 민족이 몰랐던 걸 알게 했다는 것과, 기독교 이념으로 나라를 세워야겠다는 의지로 대한민국의 뿌리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재작년 나라가 위태해졌다는 걸 눈으로 봤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에 이 사태가 급진적으로 전개되는 게 부당하다는 것을 알고 기도했는데, 결국 탄핵이 인용된 것이었어요. 이승만 대통령이 확립한 자유민주주의가 말도 안 되는 주체사상·종북 이념으로 전복될 위기에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하다가 나서게 됐습니다"

    최윤숙 씨는 우남(雩南) 이승만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기 위한 카페가 국내에 없어 본인이 직접 열기로 했다. 이승만 존경 온라인 카페 모임은 있는데, 오프라인에선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민족 계몽운동 정신과 기독교 이념을 어떻게 하면 보편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사실 부담감도 컸지만 기도하면서 잘 운영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안타까운 건 나이 많은 사람만 찾아오고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카페에 반감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 스터디 카페 이승만 전 대통령 전시물. ⓒ최윤숙 씨 제공
    ▲ 스터디 카페 이승만 전 대통령 전시물. ⓒ최윤숙 씨 제공

    "가게 극우로 몰린 난동에 경찰 신고… 李 대통령 고진감래 생각해 극복"

    "카페를 열고 얼마 뒤 동네 주민인 한 여성이 들어와 행패를 부렸습니다. 가게를 이런 극우로 만들면 장사가 되겠냐며 물컵을 던지고, 전시물을 다 떼라, 죽은 사람 사진 걸어놓지 말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입던 옷도 벗어던지던데 너무 당황했죠. 신고해야겠다는 생각도 잘 안 들어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 아이도 있어 정신 차리고 경찰에 전화를 걸자 그제서야 나가더군요"

    "그 외에도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게 아니면 기피 현상이 뚜렷합니다. 근처에 유명 식당이 있어 사람들이 커피 마시러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안 오더군요. 손님 수가 적어 운영이 안되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입니다. 몇 달 째 월세도 못 내고 있어요. 일반적인 카페를 열었으면 이 정돈 아니었겠죠"

    "건물주는 저희 가게가 어려운 걸 보고 고개를 젓더군요. 왜 하필 이런 테마로 운영하느냐는 것이죠. 이승만 대통령 업적을 많은 사람이 기리는 날이 온다는 소망을 일으키고자 했는데, 현상 유지도 안 돼서 정말로 접어야 하나 고민이 되는 우울한 상황입니다"

    최윤숙 씨에 따르면 같은 우파 애국민도 이승만 카페를 안 좋아하는 경우가 있어, 좌·우 양쪽에서 외면받아 외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종교적인 색채가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성경 말씀을 마지막 유언으로 삼았고, 대한민국 국회가 이 대통령이 올린 첫 기도문으로 시작됐다고 국회 속기록을 보면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제가 이걸 운영해서 다시 사업을 일으켜보자고 하는 아이템은 아닙니다. 선교 비전이 있어 시작했는데 큰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보단 하나님이 주신 종교적인 마음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 용기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한성 감옥에서 절망했을 때 하나님의 인도로 사셨고, 건국 기적을 봤을 때 먹고사는 문제보단 오직 하나님을 이대로 순종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그대로 살길이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 공간도 마련

    최윤숙 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가속화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댈 자신이 없어 직원 없이 홀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그의 남편은 아내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피해를 안 주고 운영하기 때문에 부부간의 갈등은 없다고 한다.

  • 스터디 카페 내부. ⓒ최윤숙 씨 제공
    ▲ 스터디 카페 내부. ⓒ최윤숙 씨 제공

    "원래 인천 지하철 인근으로 얻으려다가 월세가 4배가 넘어서 감당을 못했습니다. 다소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하루에 몇 잔만 팔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동네 사람이 와 갖고 이 정도로 행패를 부릴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엔 이승만 대통령 테마를 중심으로 운영하려다가 그분의 토대에 산업화를 일으킨 박정희 대통령도 대한민국 부국강병의 업적이 있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두 분을 같이 상기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 쪽에 박정희 대통령 기념 공간을 마련했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에서 격려도 많이 해주십니다. 건국이념보급회 김효선 사무총장님이 저희 가게에 오셔서 처음에는 왔다 가신 걸로 만족했는데 애정을 갖고 있다고 꾸준히 관심 챙겨주셨습니다. '이런 곳이 생겼어?'하며 궁금해서 왔다가 '그렇구나' 하고 돌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김 총장님은 끊임없이 저에게 연락하고 우파 단체와 연결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두 아들, 전교조 이념 선생 피해 교육하고 있어"

    그는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10대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초등학교·중학교를 다녀야 할 자녀를 홈스쿨 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도권 교육을 포기한 사연을 들어봤다.

    "원래 제 아들은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선생이 담임이 됐는데, 4·19 혁명을 가르치며 이승만을 '독재자다', '나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는 저한테 들은 '훌륭한 건국이념으로 나라를 세웠다'는 말과 전혀 다른 얘기를 듣고 혼란에 빠졌죠. 아이가 반에서 이승만과 같은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장래희망을 발표했는데, 다른 애들로부터 단체로 비난을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아이들이 이승만을 모른다면 이해하는데, 반감을 갖고 있을 정도로 알고 있으면서 비판적 시선을 가지고 공격한 것에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그 선생은 양성평등과 더불어 적나라한 동성애 실상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세월호 사고는 조작됐다는 음모론, 박근혜 정부가 시킨 것이라는 식으로 가르쳐서 이건 잘못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교과서 자체가 그러니 전학도 안 했죠. 아시다시피 지금 좌파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데 다른 학교라고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효를 중시하지 않는 교육도 있고 교과서에 '자유'를 빼고 민주주의만 넣겠다고 합니다. 그럼, 북한도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민주주의인데 우리가 자유를 빼버리면 되나요? 우리 애가 세계에 나가서 어떻게 되겠나 생각했을 때 역사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제도권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봤습니다"

  • 스터디 카페 내부. ⓒ최윤숙 씨 제공
    ▲ 스터디 카페 내부. ⓒ최윤숙 씨 제공

    최윤숙 씨가 카페를 수도권 외곽 (경기도 김포시 학운리 2782 소재)에 차린 이유는 월세 부담에 따라 비교적 싼 곳을 찾다 보니 그나마 나은 지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하철 역세권과 떨어져 있다는 교통 위치 문제도 있지만, 일산과 가까운 김포 지역 애국민들을 대상으로 돌아다니다 갈만한 곳이 없을 때 사랑방처럼 드나드는 장소로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현재는 가게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방식을 고민 중이다.

    "최근 제 사연을 소개한 한 방송사의 도움을 받아 후원의 필요성을 알렸는데, 상당히 많이 후원을 자진했던 사람들이 숫자와 달리 생각보다 하진 않으셨습니다. 그분들의 마음만큼 후원이 됐으면 많이 모였을 텐데 실질적으로 얼마 들어오지 않아 너무 슬픕니다. 제도권 교육을 떠난 아이들 학원도 못 끊고 있어 부모로서 자괴감이 들 정도에요. 어떤 사람은 제가 후원을 많이 받는 줄로 착각하고 많이 들어오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그랬으면 제가 저축을 하고 있겠죠"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전했다.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사람들한테 핍박받는다는 거요?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모르는 반대쪽 사람들인데 난리 치고 싸울지라도 자극해야죠. 그 사람들 입에서 이승만 대통령 이름이 나쁘게 불려진 것만으로도 오히려 저항심이 생깁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경영난이지 사람들의 핍박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