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조사 후 김경수 신병 처리 예정… 특검 기간 연장 정치권 의견 엇갈려
  • ▲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시스
    ▲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시스

    '드루킹' 김동원 씨 인사청탁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정치권 연루 인사 중 마지막으로 조사받는 백 비서관 소환이 끝나면, 특검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신병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원우 비서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 측 도 모(61) 변호사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만났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서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국민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들어가서 말씀 드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으로 소환된 것은 지난 12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다.

    허익범 특검팀은 드루킹의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과 관련해 백 비서관이 도 모 변호사를 면담했던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 28일 청와대 연풍문에서 도 모 변호사를 만나 오사카 총영사직에 적합한지 면접을 진행했다. 드루킹 김동원 씨가 김경수 경남 지사에게 청탁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익범 특검팀은 백 비서관과 도 변호사가 만난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 김동원 씨가 느릅나무 출판사 압수수색과 함께 긴급 체포된 3월 21일,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을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당시 이미 오태규 전 한겨레신문 논설실장이 오사카 총영사에 내정돼 있던 상황이라 백 비서관과 도 변호사가 만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8월 15일 현재 수사 기간이 열흘 남은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위해 특검 연장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총 60일인 특검 수사기간은 오는 25일 종료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에서는 검·경의 초기 부실 수사로 인해  특검이 초반 수사를 진행하면서 시간 소비가 많았다며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허익범 특검팀이 수사기간 연장은 요청하되 결정은 청와대로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