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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중국군이 위성정보 줬다”

김당 UPI뉴스 기자 "前안기부 비밀공작원 ‘흑금성’한테 들었다" 저서‘공작’서 주장

입력 2018-08-01 18:05 | 수정 2018-08-02 08:34

▲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 내 안보전시관에 있는 천안함 선체. ⓒ뉴데일리 DB.

2010년 3월 26일 서북도서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천안함 폭침’이 북한군의 단독 작전이 아니라 중국군이 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당 UPI뉴스 정치부 선임기자는 최근 펴낸 책 ‘공작’을 통해 전직 안기부 비밀공작원이었던 박채서 씨(암호명 흑금성)로부터 전해들은 내용 가운데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책에 따르면 박 씨는 천안함 폭침이 일어난 지 한 달 가량 지난 2010년 5월 리호남 北내각 참사의 연락을 받고 中북경에 있는 ‘중국대반점’에서 장성택 당시 北노동당 행정부장을 만났다고 한다.

당시 안기부 비밀공작원을 그만둔 박 씨는 그래도 장성택과 연락은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장성택은 박 씨에게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언급했다고 한다. 첫째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군 내 강경파가 주도해서 김정일이 사전에 모르고 있었다는 점, 둘째는 중국군이 북한군 강경파를 지원해줬다는 주장이었다고 한다.

장성택 "北잠수함,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공격할 능력 없다"

장성택은 박 씨에게 “북한군 강경파가 자신의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고 최고지도자 후계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앞두고 천안함을 공격했다”면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 잠수함이 천안함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고 어뢰 한 방으로 폭침시킨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중국군 심양군구의 정보지원 없이 북한 해군 전력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장성택은 “우리에게 정보수집기가 있냐, 첩보위성이 있냐”고 반문하며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천안함 폭침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장성택은 “천안함을 공격한 시간이 오후 9시 22분경이었다. 천안함은 그때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에 백령도 부근 1.8km 지점에 정박 중이었는데 북한 해군 능력으로는 백령도 뒤편에 바짝 붙어 은폐하고 있는 선박을 야간에 공격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물어보니 잠수함 작전을 하려면 군사첩보위성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우리에게는 그런 자산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중국군으로부터 위성정보를 제공받아 군사작전계획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 최근 개봉한 영화 '공작'의 한 장면. 작중 황정민이 분한 실제 인물이 암호명 '흑금성'인 박채서 씨다. ⓒ영화 '공작' 예고편 화면캡쳐.

책 ‘공작’은 “장성택은 천안함 폭침 사태를 보고받은 뒤 전문가들을 동원해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박 씨에게 말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장성택은 박 씨에게  “현재 남북대결국면이 지속되면 북한 내부가 통제불능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면서 “내가 한 말의 출처를 밝혀도 좋으니 이명박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이런 급박한 상황을 전달해주고 북남관계 개선에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씨는 2010년 6월 1일 국정원 대공수사관들에게 긴급 체포됐다. 장성택은 박 씨가 징역을 살고 있던 2013년 12월 처형됐다. 책 ‘공작’의 저자인 김 당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는 “이 주장의 사실여부를 검증할 수는 없겠지만 장성택 부장이 흑금성(박채서 씨)에게 이런 내용을 이야기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 당 선임기자는 이어 천안함 폭침과 그 이후의 남북관계 경색이 이명박 정부의 위기관리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군 강경파의 득세와 모험주의로 인한 도발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선제적으로 관리·예방하지도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북한 급변사태 시 무력진압 계획 '병아리 작전' 

김 당 선임기자가 쓴 책 ‘공작’에는 이밖에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현재는 ‘북부전구’로 불리는 ‘선양군구’가 북한 내부 상황과 북한군 동향을 최우선 관심사여서 북한군 지도부와 긴밀히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선양군구’는 북한 급변사태 발생에 대비해 북한을 무력 진압하는 ‘병아리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쓴 책 ‘공작’은 대북비밀공작원과 북한 내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검증이 어렵다. 그러나 ‘흑금성’으로 불렸던 박채서 씨가 실제로 장성택과 친분이 있었다는 타 언론의 과거 보도 등을 떠올려 보면,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중국군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는 주장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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