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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본선 진출이 확정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왼쪽부터) 후보가 26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당대표 선거 본선에 나서는 이해찬·김진표·송영길 후보들이 각자의 전략을 내세워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세 후보는 표심 확장성을 노려 예비경선에 출마했다 탈락한 후보들과의 연대도 하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30일 광주 빛그린 산업단지를 찾았다. 다음달께 선보일 노·사·민·정 협력 모델인 곳이다. 오는 31일에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여(與) 성향이 강한 호남을 공략해 본인의 '강성'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20년 정도 연속해서 집권하는 계획을 잘 만들고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밝혀 본인이 내세운 '든든한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
김진표 의원은 이날 하루 내내 경기 의정부시을 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서울 강동구갑·송파구을·중랑구갑·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대의원대회에 차례로 참석한다. 본선에서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들 표심부터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대의원투표에 권리당원 전화(ARS) 투표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결정한다.
예비경선 때부터 '2강'으로 서로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보는 이해찬-김진표 의원 간의 신경전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해찬 후보가 '친노-친문 좌장'격으로 인식되는 만큼 김진표 후보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표심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내·외신 등 언론 인터뷰 등을 연달아 가지면서 자신이 구상하는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세대교체론을 설파한다. 또한 오후에는 지역별로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참석,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할 예정이다.
송 후보는 유일한 50대 후보인 만큼 예비경선에서 나타났던 '세대교체론'을 다시 본인의 전략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30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만약 프랑스 축구팀이 티에리 앙리, 지네딘 지단만을 그리워하면서 그들만 찾고 세대교체에 게을리했다면 지금과 같은 음바페나 그리즈만, 폴 포그바 같은 신진을 등용해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새롭게 집권이 가능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세대에게 기회를 주고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흩어진 표심 모으기 위한 승부수, '연대'
세 후보들은 예비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이 가진 당내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이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연대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이종걸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선거운동을 접으며, 이해찬 후보를 지지합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이종걸 의원이 저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낸 것 보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간담회에서 "정당 혁신이나 공천 시스템 관련해서 전해철·최재성 의원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단일화도 논의한 것"이라며 "지금 제가 만든 안은 이 분들이 제가 준 것을 더 강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최재성 의원과 더 깊이 긴밀하게 의논하면서 우리 당의 혁신 실천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연대를 시사했다.
송 후보는 이인영 의원과 힘을 합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상호 의원이 나를 공개 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예비경선에 나섰던 이인영 의원도 나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당내 86그룹 지지를 바탕으로 물밑 접촉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