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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본선 진출이 확정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왼쪽부터)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후보가 26일 컷오프를 통과했다. 본선에 나서는 세 후보 모두 4선 이상의 중진 의원인 '올드보이'로, 민주당의 당심(黨心)은 새로 이끌 리더십에 혁신보다는 안정에 쏠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원외 지역위원장 등 중앙위원 440명 가운데 405명이 참석해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는 기호 5번 김진표, 6번 송영길, 7번 이해찬 후보 순으로 발표됐다.
대회에 나온 8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과한 세 후보는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든든함', '경제 유능' '통합과 소통' 등을 내세웠다.
이해찬 후보는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 당·정·청 회의를 강화해 국정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는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당·정·청 회의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확실한 철학과 탄탄한 정책으로 여야 관계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후보는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여당이 해야 할 일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며 2020년 총선은 '경제 총선'이다. 더불어 잘사는 경제, 경제를 살리는 정치,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어 갈 경제 당 대표, 김진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소중히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염원이다.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느냐"며 "소중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삶을 발전시키고, 분단의 역사를 평화의 시대로 전진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언했다.
예상대로 드러난 친문 표심, 이변 없이 李·金·宋 선택
이날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은 당초 예상대로 친문계의 표심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세 후보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으며, 17대 국회 열린우리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올드보이'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안정형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어 청와대와의 관계도 불협화음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박범계·최재성 등 '젊은 친문' 후보도 선전이 예상됐으나 컷오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들이 주장한 '세대교체론'이 실제 투표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역 기반은 영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회장에서는 호남에 지지 기반이 있는 송 후보가 통과자로 발표될 때, 다른 후보와 달리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일부 청중들이 있었다.
중앙위원 표심엔 문재인 정부 집권 2기에 국민들이 먹고사는 경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열망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통인 김진표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그가 당권을 잡는다면 '경제혁신본부'를 설치해 당이 주도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꼽힌다. 또 2020년 총선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해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권리당원의 공천 참여 권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 표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본선에 나설 후보들은 권리당원 표심 잡기에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음 달 3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돌입하며,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부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