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중앙위원 표심 향배에 관심… 8인 후보들, 살아남기 위한 전략 준비에 총력
  •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가 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한 8명의 후보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최재성, 김두관, 박범계,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이종걸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가 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한 8명의 후보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최재성, 김두관, 박범계,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이종걸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을 하루 앞두고 8명의 후보들이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경선에 직접 투표로 나서는 중앙위원 442명의 표 중 적어도 100표는 확보해야 3명만 받을 수 있는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전망이다.

    오는 26일 치뤄질 예비경선은 국회의원과 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유권자이기에 표심이나 선택 기준이 일반당원이나 국민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정파와 가치뿐만 아니라 친소관계 등 복잡한 변수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예측이 나오지만 '컷오프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7선 이해찬(66)·5선 이종걸(61)·4선 김진표(71) 송영길(56) 최재성(52)·3선 이인영(54)·재선 박범계(55)·초선 김두관(59) 의원 등 8명이 다투는 경합 구도에는 중앙위원 표심을 끌어당길 3가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1. 이해찬 대세론, 판세 뒤흔드나

    친문 후보로 분류되는 김진표, 박범계, 최재성 의원 측에서는 통과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여겨지는 이 의원으로 표가 쏠리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른 바 '이해찬 대세론'의 영향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지지층이 겹치는 상황에서 '비(非)이해찬 친문 표'를 모으기 위해 이 의원을 꺾을 '한방'을 노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의원이 당을 수직적 리더십으로 장악할 가능성과 과격한 발언으로 대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박범계 의원은 25일 오전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의원이 강한 리더십을 표방하셨는데 그런 게 촛불혁명 이후 우리 시민, 당원들의 직접 민주주의, 당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결정하겠다는 평정 민주주의에 어쩌면 좀 상충할 수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비문(비 문재인)계 이종걸 의원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문재인 대통령 정부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분이지만, 이번 당대표는 그런 분이 오히려 문 대통령 정부를 도와주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독자적으로 하기 어려운 개혁 입법 과제 같은 것들이 너무 문 대통령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됐을 때 모순될 수 있고 충돌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진표 의원은 표심 확장을 계산하고 있다. 앞서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던 '진문'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생겨난 '전심'(全心)은 김 의원 쪽으로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예비경선이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당내 세력 싸움'이란 점에서 수개월째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밑으로 세를 다져 온 성과가 극대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2. 세대교체론으로 돌파하려는 50대 주자들

    이해찬·김진표·이종걸 의원을 제외한 5명의 50대 주자들이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도 관심이다. 최재성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주역인 대선배들이 아직도 주역인데 그 정치체계를 극복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아무래도 오랜 경험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게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 혁신과 변화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비주류 진영에 속한 50대 주자인 이인영·송영길 의원도 컷오프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로 확실한 '고정 표'를 확보했고, 송 의원은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지역적 지지 기반이 있는 인물이다. 송 의원은 전당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 직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간의 연대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고위원 후보에 범 친문인 초선 의원들이 몰린 만큼 지지기반이 비슷한 의원끼리 서로 필요에 의한 '합종연횡'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박범계 의원이 황명선 논산시장과의 연대를 선언한 가운데, 이해찬 의원은 설훈 의원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3. 현장 연설로 '막판 뒤집기' 가능성

    이 밖에도 경선 현장에서 7분간 진행되는 연설도 막판 표심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후보들은 공천권 문제에 민감한 현역 의원들을 향해 앞다퉈 '공정한 공천룰'을 확립하겠다고 신뢰를 호소할 전망이다. 예비후보들은 경선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전국을 순회하며 중앙위원들을 만나 '바닥 당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깜짝 공약'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는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예비경선 결과는 1인 1표 전자 투표 개표 직후 곧바로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이후 본선에서의 영향을 고려해 세부 득표 내역은 공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