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호흡 맞춰온 내가 적임자"… 부엉이 모임엔 참가 안해" 부엉이 활동 중단 요구
  •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4일 8·2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오전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오후엔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두 차례 가지며 도전 의지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박 의원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다"며 "당원과 대표가 혼연일체가 돼서 당의 혁신을 이뤄가고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 가운데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박 의원이 첫번째로, 박 의원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 민주당 '청와대 거수기' 비판에 정면돌파 의지

    박 의원은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만 보이고 민주당은 보이지 않는다는 당원들의 따끔한 지적이 있다. 이 애정 어린 충고를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공직을 포함한 사회 전반 혁신은 이미 문 대통령께서 주도하고 계시지만, 정치권과 우리 당 혁신은 누가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광역시당에서 신임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광역시당에서 신임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그는 "당원들의 직접민주주의 실현만이 혁신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전대는 '유능한 혁신가의 공정한 돌풍'이 필요하다"면서 "제가 결코 최고는 아니지만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할 '유능한 혁신가'라고 자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가 적임자"라며 "박범계가 당대표로 있는 한 더이상 공천 갑질 시비는 없다. 각종 인사, 포상에도 중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 이어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으로 이동해 출마 기자회견을 열며 지역구(대전 서구을)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당원들의 심장을 춤추게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 "친문 단일화는 분열의 정치… 부엉이 모임 참가한 적 없다"

  •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광역시당에서 신임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광역시당에서 신임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재선인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노무현정부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비서관으로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2012년 제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인권특별위원장,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 민주통합당 법률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박 의원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후보 단일화는 분열의 정치고, 컷오프와 본선 경선이 단일화로 가는 길"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고,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이해찬 의원의 출마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면서도 "절대적으로 완주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박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부엉이 모임'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 눈이 중요하다. 국민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본다면 (부엉이 모임은) 전당 대회까진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최근 저 스스로도 부엉이 모임 논의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국대의원대회는 오는 8월 25일에 열린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당 중앙위원들의 표결로 본선에 오를 후보 3인을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을 먼저 실시한다. 현재는 이해찬·송영길·김진표·최재성·전해철 의원 등이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