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가 웰빙"… 총선 공천권 쥔 차기 지도부 노리고 비판했다는 해석도
  • ▲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의 예방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의 예방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답보 상태가 지속되면서 지도부를 향한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출범 초기 방향타 역할을 해야 했지만, 당 인지도와 지지율 측면에서 볼 때 결과적으로 미흡했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의 민생파탄 등에 진정 분노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바닥 민심과 거리가 있고, 잡초가 아닌 웰빙"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도부의 발언에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가 느껴져야 하는데 학자들이 논평하는 것 같으니 별로 와닿지가 않는다"며 "진짜 화가 나는 사람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해 피눈물이 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였다면 벌써 장외투쟁에 나섰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의원도 "우리당은 명사 정당 같다"며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아 다들 점잖고 체면을 중시하고 험한 말을 하는 것을 경멸한다"고 했다. 현 지도부가 격론이 일상인 정치권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바른미래당 일부 인사들은 당 지도부가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보다 강하게 밀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의식한 탓에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중도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둘다 잘못됐다고 알려주는 양비론 정당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이 잘못한 게 있다면 한국당보다 강한 어조로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의 불협화음은 출범 초기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두 대표는 진보·보수의 입장이 엇갈리는 사안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의원실 관계자는 "양 대표의 중구난방식 메시지로 당 정체성이 흔들렸고 초기 바른미래당을 어필하거나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두 대표의 메시지는 더 세심하게 사전 조율을 거쳐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선출될 당 지도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지도부에 대한 관심과 당내 알력 다툼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