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등 내일 김영철 내려올 길 미리 막아서…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 밟으려면 우리를 먼저 밟고 넘어서라"
  • ▲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후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통일대교 남단을 기습봉쇄하고 주저앉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통일대교는 25일 천안함 폭침 만행의 원흉 북한 김영철이 내려올 통로로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후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통일대교 남단을 기습봉쇄하고 주저앉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통일대교는 25일 천안함 폭침 만행의 원흉 북한 김영철이 내려올 통로로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장으로 추대된 자유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통일대교를 막아섰다. 김무성 전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은 이곳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며, 천안함 폭침 만행의 원흉 북한 김영철의 방한을 기필코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장제원 수석대변인과 전희경 대변인, 주광덕 경기도당위원장은 24일 오후 경기 파주로 은밀히 출발,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영철 방한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주저앉아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철야농성 돌입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의 원흉인 김영철만은 어떠한 경우에도 대한민국 땅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국민적 바람을 담아 김영철이 내려올 길을 막고 섰다"고 밝혔다.

    앞서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자들은 분하지도 않은가"라며 "내가 판문점에 가서라도 김영철을 막겠다"고 결의를 드러낸 바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의 수 차례에 걸친 간곡한 요청과 설득을 받아들여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장을 맡았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만행의 원흉으로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북한 김영철은 세계인의 평화 제전인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겠다며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예정이다. 이들은 육로로 방한할 예정이기 때문에, 차량을 통해 이동할 경우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통일대교를 지나지 않고서는 우리 땅으로 넘어올 수가 없다.

    김영철의 방한 통로를 막는 김무성 전 대표 등의 움직임은 주도면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무렵부터 "내일 김영철이 내려올 때 임진각을 항의방문한다"는 위장 역정보를 미리 흘린 뒤, 청계광장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현장을 떠나 직행, 통일대교를 기습봉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25일 본대를 이뤄 김무성 전 대표 등의 선발대와 합류하기 위해 통일대교로 출발할 예정이다. 또, 북한 김영철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 만행으로 동생 민평기 해군 상사를 잃은 민광기 씨 등 천안함 유가족들도 철야 농성장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천안함 폭침 만행의 원흉 김영철을 수괴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맞이에 분주한 문재인정권이 한국당 의원 본대나 천안함 유가족들의 합류를 용인하지 않고, 물리력을 동원해 이를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무성 전 대표 등의 기습 농성이 시작된 이후, 이미 현장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돼 검문·검색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현 정권이 국민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 대한민국의 대의대표 야당 국회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낸 뒤, 우리 국군용사와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한 북한 김영철을 위한 '레드카펫'을 깔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통일대교 남단 현장에는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인간 휴전선이 돼서 김영철의 방한을 막을 것"이라며 "살인마 전범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기 위해서는 우리를 먼저 밟고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