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평창 올림픽 개막식 8일은 원래 北 정규군 창건일… 항의 계획 없다" 北 두둔 논란
  • ▲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대한민국 장관이냐, 북한 대변인이냐"고 따져 물었다. 조 장관이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나가면서다.

    이 의원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조 장관에게 "북한이 열병식 날짜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8일)로 옮겼다"며 "북한이 보란 듯이 우리를 조롱하고 있는 데 대해 (통일부 장관은) 공식 항의하고 열병식의 즉각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조 장관은 북한에 공식 항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이 의원 질문에 "현재 정부는 그런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열병식 날짜를 의도적으로 8일로 바꾼 데 대해서도 "8일은 북한 정규군 창건일로 2015년부터 기념식을 해왔다"며 "70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건군절로 바꾸면서 대대적으로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내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 체제를 구축하며 정상 국가화 해나가는 측면에서 그렇게 추진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조 장관이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자 이 의원은 "장관님은 대한민국 장관인가, 북한 대변인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그만하라. 대한민국 국회에서 무슨 그런 심한 말을 하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장내는 소란에 휩쌓였다.

    이 의원은 발언 시간이 지났으니 내려오라는 여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도 "여당이야말로 심각하게 생각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치밀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며 "우리가 미래 아이들에게 책임지지 못할 일은 만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 질의 때도 "엄중한 현실에서 호들갑 떨다가 국민께 괜한 환상 심어드릴 수 있고, 미국 등 우방으로부터 비웃음을 사거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올림픽 이후 다가올 위험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전략적으로 핵무장이나 핵공유협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저희는 호들갑 떨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핵무장 및 핵공유협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이 의원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비핵화 원칙을 견지한다"며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포함해 핵 확산 억제 전략을 제공받고 있고, 한미 동맹이 굳건하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