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 등 청와대 전대협 출신들과 불화설 차단…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게 도움되는 길"
  •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26일 "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 둘 것"이라며 자신의 복귀설을 일축했다. 양 전 비서관은 대선 이후 지난 5월 25일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뒤 뉴질랜드로 떠났으며 현재는 일본에서 집필 중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선에서 물러난지) 겨우 7개월 지났다"며 "일찍이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게 청와대 참모들에게도 도움되는 길이라고 판단했고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나 202년 총선 출바에 대해선 "선망하거나 꿈 꾼 적이 없고 체질도 적성도 아니다. (나는) 선수 깜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현 정부에서 역할을 맡아야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 역할이나 능력에 대한 과대 포장이 벗겨졌으면 좋겠다. 밖에서 응원하는 것도 필요한 역할"이라고 답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나도 모른다. 정처없이 해외를 유랑 중인데도 (국내에선 복귀설 등) 풍문이 많으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솔직히 두렵다"며 "아무 계획없이 그냥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정부에 대한 개인적인 조언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개개인이 따로 의견을 묻는다면 내 생각을 피력할 수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조언하는 건 무례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관계가 지속되느냐는 질문에는 "사사롭게 통화하거나 연락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예의가 아닌 만큼 일부러 일절 연락을 안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거 때 생긴 허리와 목 디스크가 두 달 전 다시 도져 고생했는데, 대통령 내외 분이 어떤 참모를 통해 걱정해주시고 치료를 조언해줘서 눈물나게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로는 "대체로 잘하고 있지만 아쉬움도 있다. 내가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종석 비서실장과의 갈등'에 대해선 "허황한 얘기"라며 "임 실장은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고 신뢰하는 동지다. 그런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을 비롯해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전해철 의원 등 '3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중용 가능성과 관련해선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중용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나를 빼고는 (다른 사람들까지) 획일적으로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고 전했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져야 할 내용과 방향에 대해 책을 쓰고 있다. 내년 1월 중순에 출간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의 입장 표명은 최근 불거진 '복귀설'이나 임종석 비서실장을 필두로 하는 청와대 내 전대협 출신 인사들과의 '마찰설'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최측근 '1호 보좌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