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새 주가 연일 하락세…주당 1만6000원 지지선도 무너져예보 잔여지분 매각 여부도 불투명 등 성장매력 상실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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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우리은행이 그동안 쌓아 올린 성과가 모래성처럼 사라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채용비리 사건이 터진 이후 연일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현재 1만5900원(6일 종가 기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날만 -3.64% 하락했으며 지난달 17일부터 6일 현재까지 포함하면 -11.9% 낙폭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경쟁은행 주가 역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비교 했을 때 낙폭은 크지 않다.
우리은행은 최근 보름 새 시가총액 기준으론 총 1조4534억원이 증발했다. 채용비리에 이어 이광구 은행장의 돌연 사퇴까지 내부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투자자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27.98%에 달했으나 현재는 0.2% 빠진 27.76%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이광구 은행장이 민영화 달성을 위해 백방으로 해외투자자를 끌어 모았던 점을 감안하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제2도약을 꿈꿔 왔다. 정부 당국의 관심과 지지를 받기 위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쳐 왔다.
금융당국 역시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해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주회사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박경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잔여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상당한 내부 지배구조 안정이 필요하다”며 “차기 은행장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선정될 지 결정이 난 다음에야 투자자들을 상대로 지분매각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잔여지분 매각이든,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이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우리은행 경영이 하루 빨리 안정을 찾고 주가 부양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아직 공적자금 회수 이익분기점인 1만4200원까지 여유는 남았지만 낙폭이 커질수록 다시 올라가야 할 길은 멀어져 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