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에서 수천만 원에 거래되는 전설적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요한나 마르치의 명반이 LP로 나왔다.
지난달 27일 발매된 요한나 마르치의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집 앨범은 국내 유일 LP 제작사 마장뮤직앤픽처스에 의해 발매됐다.
1955년 영국 콜럼비아 레코드(현 워너 클래식)에서 발매된 초반 3종 LP(33CX 1286~1288)은 국내외에서 수천만 원에 거래될 정도(2015년이베이 공식 1200만원 낙찰)로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더욱이 마르치의 LP는 연주자가 짧은 활동기간 동안 소수의 녹음 밖에 남기지 않아 그의 음반은 애호가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정된 물량에 수요가 많아 전 세계에서 희귀한 초고가반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제작된 LP는 판권의 권리를 갖고 있는 워너 클래식에서 직접 제공한 마스터 음원을 사용해 보다 선명한 음질과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최초 발매 당시의 초반 디자인 아트웍(영국식 플립백 재킷 형태)으로 제작돼 LP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 애호가의 취향을 고려해 오리지널 커버와 라벨 스티커가 부록으로 제공된다.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바이올린의 구약성서'라고 불릴 만큼 바이올리니스트라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 중에 하나로 유명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샤콘느'는 바흐가 구현하고자 하는 완벽한 조형미와 아름다움을 가진 곡이다.
헝가리 출신의 요한나 마르치는 6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으며, 7세 때 헝가리 바이올린 악파의 대부 예뇌 후바이로부터 인정을 받을 만큼 기교가 뛰어났다. 바이올린 소리는 아름다운 은빛 음색과 서정미 넘치는 프레이징, 느리지만 우아한 비브라토와 어울려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마장뮤직앤픽처스는 이후 재즈 LP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해 빌 에반스, 쳇 베이커, 사라 본 등의 LP를 발매할 계획이다. 문의 02-545-8517.
[사진=마장뮤직앤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