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인사청문회 예정, 야당 "그릇된 물질주의와 비뚤어진 기업관"
  • ▲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내달 10일 열리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홍 후보자의 재산증식 과정과 증여·저서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홍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재산은 2012년 21억7,000만원에서 2016년 49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4년새 홍 후보자의 재산은 2.3배 가량 급증했는데 대부분 부동산 증여 상승분이었다. 홍 후보자는 2014년 장모로부터 평가액 8억4,000만원 상당의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증여받아 홍 후보자와 아내가 지분을 절반씩 나눴다.

    2015년에는 아내와 중학생 딸이 중구 충무로 상가 건물을 홍 후보자 장모로부터 25%씩 증여받으면서 재산이 1년새 19억원 늘었다.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개인당 10억원 이상의 증여는 증여세 40%를 납부해야 하지만, 부인과 딸이 나눠 받았기 때문에 증여세 30%를 적용받아 수억의 세금을 줄일 수 있었다. 이른바 '쪼개기 증여' 방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후보자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증여세를 납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과거 홍 후보자가 국회의원 재직 시절 '부의 대물림'을 비판한 것이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과거 저서·논문 내용도 논란이다.

    홍 후보자는 지난 1998년 경원대(현 가천대) 교수로 재직 중에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

    이 책에서 홍 후보자는 '명문대 나오지 않으면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는 내용으로 학벌주의 논란을 빚었다. 2000년 발표한 논문에서는 재벌을 암세포로 비유했고 2008년 논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을 히틀러의 나치즘과 유사하다고도 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릇된 학벌주의와 물질주의, 삐뚤어진 중소기업관이 심각하다"며 "낡은 사고와 그릇된 관점을 가진 사람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을 어떻게 키울지 한숨이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