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600년의 역사가 담긴 웅장한 목소리가 전국 6개 도시에서 장엄하게 울려퍼진다.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EAGON)의 관계사가 주최하는 이건음악회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모스크바 스레텐스키 수도원 합창단'을 초청해 10월 26일~11월 1일 공연을 펼친다.

    합창단은 1397년 수도원 설립 이후 시대의 변화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전통을 지켜왔다. 동방정교회와 러시아 국가 행사에서 공연을 담당하며,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함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2005년부터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니콘 스테파노비치 질라(41) 지휘자는 25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종교와 국가를 넘어 한국의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첫 내한 소감을 밝혔다.

    이건음악회를 통해 첫 내한공연을 개최하는 모스크바 스레텐스키 수도원 합창단은 고대 비잔틴 성가부터 러시아 민요, 전시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현재 솔로이스트와 작곡가, 편곡자 등 30여 명의 성인 남성들로 구성됐으며, 모두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정상급의 아티스트들이다.

    질라 지휘자는 "합창단은 주로 동방정교회와 러시아를 대표해 공연하며, 2007년부터 세계 각국을 순회하고 있다. 전통에 기반한 종교음악은 인간의 내면과 정서, 지혜까지 통틀어 표현하고 영혼에 깊은 울림을 준다.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을 더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원들은 모스크바 신학대학, 음악원 출신들로 전도유망한 솔리스트들이다. 각각의 웅장한 목소리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며 "미래의 신학도들이지만 러시아 민요를 통해 세계인과 호흡하는 것이 우리 합창단의 과제이다"고 덧붙였다.

    합창단은 이번 무대에서 고대 비잔틴 성가부터 러시아 민요 '칼린카', 드라마 '모래시계' 테마곡으로 유명한 노래 '백학', 러시아의 국민 애창곡인 '카츄사'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들려준다. 피날레 곡으로는 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노래한다.

    올해 28회째를 맞는 이건음악회는 이건창호 박영주 회장이 1990년 인천의 이건산업 공장에서 직원들을 위해 소박하게 시작했으며, 전석 초대로 이뤄진다.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매년 1만여 명 이상의 관객들이 찾아오는 문화 나눔의 장이 됐다.

    '모스크바 스레텐스키 수도원 합창단' 내한 공연 일정은 ▲10월 26일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 ▲27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8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29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1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 ▲11월 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등이다. 오는 30일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특별 나눔 공연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