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은행 CEO 연령대 59.8세→58.6세로 젊어져


은행권도 586세대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년 사이 은행장 자리에 오른 인물 대부분이 60년대에 태어나 80년 전후로 대학교를 다닌 50세이다.

대표적으로 위성호 신한은행장(1958년생), 김도진 기업은행장(1959년생), 빈대인 부산은행장(1960년생), 허인 국민은행장(1961년생), 송종욱 광주은행장(1962년생) 등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주요 6대 은행장의 연령대도 4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1.2세 더 젊어졌다.

4년 전 6대 은행장의 평균 연령대는 59.8세로 당시에는 은행장의 덕목으로 안정감과 경험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핀테크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은행장 덕목으로 유연한 사고와 빠른 결단력이 요구된다.

실제 은행장 임기를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장기 전략을 수립하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그만큼 이사회에선 빠른 의사결정과 변화된 모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은행 발전과 관련해 성장성이 있다면 CEO의 연임도 확실히 보장해 주겠단 의도다.

그들은 이미 은행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겪어 왔다.

1997년대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갖은 고초 속에서도 은행 내에서 살아남았다.

  • 위기 속에서 생존하면서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명예퇴직으로 동료를 떠나보내는 아픔도 이겨냈다.
    국내 IT붐이 불 때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은행의 전산화 과정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업계 관계자는 “586세대들은 대학교에서 처음 컴퓨터를 배운 세대다. 때문에 현재 핀테크 환경에 의한 경영 변화 바람에 대해 거부감이 적다”며 “다만 이들이 선후배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사실 은행장 나이가 젊어졌지만 가장 거북한 건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임직원들이다. 은행 관례 상 은행장보다 나이가 많은 임원들은 자리를 떠나게 된다.
    은행장이 보다 조직을 쉽게 장악할 수 있도록 한 배려 차원이다.
    이밖에도 임금피크 대상자도 앞으로 눈칫밥을 먹어야 할 신세다.
    은행은 올해 정년을 연장한 바 있다. 따라서 대부분 은행권 임금피크 대상자는 만 55세부터 적용 중이다.
    결국 만 55세를 넘긴 임직원들에게 임금피크보다 희망퇴직을 권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임금피크를 앞둔 한 은행 관계자는 “정년은 연장됐지만 은행장이 젊어지면서 임피 대상자들이 자리를 지키긴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조직 탄생을 기대하지만 은행 문을 나설 생각을 하니 갑갑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