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로 외교·안보, 원전문제 등 현안에 문제인식 공유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했다. 5·9 대선에서 후보자로 만났던 두 대표는 야당 입장에 선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대해 "잘못을 바로잡자"며 손을 맞잡았다. 이날 두 대표는 정부의 대북정책과 원전문제 등을 주제로 논의하면서 양 당의 공조를 약속했다.
    안철수 대표는 "오늘 아침에도 북한이 저렇게 도발을 하고 일본까지 뒤집어 놨으니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안보위기에 경제위기가 절대적인데 이 정부에서 하는 일을 전부 사법부까지 좌파 주도로 바꾸고 있다"며 "야당이 바로잡아 주는 것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 안 대표가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말하지만 운전하는 사람이 레카차에 끌려가는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흉내만 내는 거 아닌가"라며 "미국·일본·북한도 외면하는데 혼자 운전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도 "외교·안보가 매우 우려된다"며 "코리아 패싱이 실제로 일어나선 안되지 않겠나"라고 우려에 공감했다.
    원전문제와 관련해서도 홍 대표가 "에너지 문제로  10년에 한 번씩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건데 대통령의 행정 명령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뒤엎고 법 절차와 달리 원전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에 "민주적인 절차와 세부적인 실행 계획이 있어야 하지 않나,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며 "(정부가) 지난 100일 동안 중요한 결정들을 쫓기듯이 해온 것에 대해 문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향을 먼저 정하고 만약 그 방향이 정부·여당에서 제시한 방향과 같다면 적극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철저히 국민 관점에 설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 안 대표와 여러 채널을 가동하자"며 "내가 저녁도 모시고 안 대표도 돈 많으니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안 대표도 "그러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