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위원장, FTA만 집중 거론… "한·미 관계 지난 20년 간에는 경제적 기회에 초점"
  •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했다.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했다.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했다.

    지난 26일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대화 분위기 조성에 애쓰는 모습이지만, 로이스 위원장은 북핵 문제 발언을 삼간 채 FTA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 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하원 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속된 도발에 대해 입법을 통해 북한의 압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교적인 해결의 메시지를 던지고 계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민들의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한미동맹의 더 긴밀한 발전을 위해서 함께 마음들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접견은 지난 주말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이뤄진 문 대통령의 첫 공개일정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동시 미국에 이해를 구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그간 청와대는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사드 배치를 유보하며 중국과 대화를 모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북한은 여전히 도발로 응수했고, 급기야 지난달 말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정부는 당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한미 미사일 발사로 맞대응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지만, 동시에 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북미 간의 긴장이 극에 달할 때 오히려 대화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날려 보낸 것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응을 보면 이같은 기대감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통상적인 훈련"이라며 "심각한 도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상황이 그전보다 나아졌다"며 북한에 대한 규탄 메시지도 등장하지 않았다. 대화 재개의 조건도 이에 맞춰 북한의 추가도발 중단에서 고강도 도발 중단으로 변한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 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날 로이스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FTA만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가 동북아에 있어 미국의 주춧돌임을 강조하고 싶다"며 "특별히 지난 20년간에는 그 경제적인 기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제 목표는 한미간 더 긴밀한 협력을 하는 것"이라며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더라도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투자 및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미 FTA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접견 목적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한 로이스 위원장은 미 의회 내에서 '지한파'로 분류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 입법을 주도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