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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환영만찬을 통해 첫 만남을 갖는다.
정상회담과 달리 내용에 구애받지 않는 상견례이기 때문에, 내용보다도 동맹 관계에 있는 한미 양국 정상 사이에서 어떠한 '그림'이 만들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는 30일 오전(한국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푸는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상견례가 되는 셈이다.
특히 저녁 식사를 하기에 앞서 양국 정상이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한 채 만나는 시간이 별도로 할애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임기 전체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고, 재선하게 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 5년 임기 내내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하게 된다. 한미 양국의 정상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에 대해 어떠한 인상을 갖게 되느냐가 향후 4~5년간 양국 관계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저녁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환영만찬과 그에 앞선 상견례에서는 모종의 의제를 가지고 현안을 논의하기보다는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이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언론에 공개되는 양국 정상의 '그림'도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3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순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백악관 앞 로즈가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단 둘이 산책하는 모습이 공개됐었다. 이러한 장면처럼 동맹 관계에 있는 양국 정상의 우의를 상징할 '그림' 한 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어 실력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 없이 단 둘이 시간을 보내며 깊은 대화를 나눌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언변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려 하기보다는, 미국 순방 첫 일정이었던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로부터 일관된 컨셉처럼 '진정성'으로 승부를 보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미 양국의 정상이 배석자 없이 상견례를 가질 경우, 공식회담이 아닌 단순 상견례인 만큼 대화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의 소회를 밝힐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방미 첫날의 소회를 페이스북에서 직접 밝힌 바 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받은 좋은 인상을 SNS를 통해 밝힐 경우, 오프라인 상에서의 '그림'보다 SNS 소통을 통해 우의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