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황실 대형모니터에 투표현황이 실시간 집계되고 있다. 선관위는 높은 사전투표율과 길어진 투표시간 등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 뉴시스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황실 대형모니터에 투표현황이 실시간 집계되고 있다. 선관위는 높은 사전투표율과 길어진 투표시간 등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 뉴시스
    장미 대선의 궂은 날씨가 '투표율'을 좌우해 후보의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 중론(衆論)이나 유권자의 의지가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美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는 각각 2006, 2008년 미국 선거를 분석하며 비오는 날엔 투표율이 낮았다고 보도했다. 비교정치학 분야의 권위자인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고매즈 교수는 2007년 나쁜날씨와 낮은 투표율의 상관관계를 다룬 논문을 사회과학 영향력 지주(SSCI)에 등재된 학술지에 발표했다. 

    고메즈의 연구가 영향력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종전의 연구들 밝히지 못한 점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이전 연구가 나쁜 날씨와 낮은 투표율의 상관관계가 오차범위 안에서 유의미성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여겼다면, 이 연구는 통계분석을 통해 나쁜 날씨가 투표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증명했다. 

    반면 한국에서 발표된 연구는 美에서 진행된 연구와 다소 차이가 있다. 작년 한국학술지인용(KCI)에 등재된 학술지인 '한국정당학회보'에서 발표된 연구는 강수량이 10mm증가할 때 진보정당의 득표율이 1.9% 증가하는 반면, 보수성향 정당의 득표율이 0.6%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예일대 동아시아연구단의 강우창 교수는 "선거일을 여가활동을 계획하는 유권자의 경우 날씨가 맑은 날보다 흐린날, 선거 참여 가능성이 커진다"며 "여가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나이든 유권자들보다 젊은 유권자에게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이 맑은 날보다 궂은 날에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대 대선이 이루어진 2012년 12월 19일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에 한파가 덮쳤었다. 당시 투표율이 75%가 넘자 문재인 후보측이 고무됐지만 개표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투표함을 열어보니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났고 추운 날씨에 나이든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