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기존 반대·보류 입장 얼마나 돌아설지 관건… "安, 유력후보 됐으니 따라야"
  •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민의당이 조만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기는 4·12 재·보궐 선거 및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인근 배치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사드 당론 변경'을 주장한 안철수 후보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11일 "안철수 후보가 (사드 당론 변경을) 발표했으니, 후보의 발표가 당의 스탠스라고 보면 된다"며 당 차원에서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우선 재보궐선거나 선대위 구성 등 현안이 있다"며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까지 (의총개최가) 될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개별적으로 만나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남 암살 사건이 있었던 지난 2월에도 주승용 원내대표는 "김정은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에 비춰봤을 때 무슨 짓을 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많이 약해졌다"고 당론 변경을 시사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국민의당은 사드 당론 변경을 위한 당내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론을 변경할만큼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다"며 기존의 '국회 비준 없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대선후보 간 사드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는만큼, 후보 확정 이후 재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후보는 지난 6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다음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이제 대선 기간이다. 대선후보 중심으로 당내 여러 생각을 함께 논의해서, 제 생각대로 설득하고 당과 한 방향으로 가겠다"고 당론 변경을 공언했다.

    국민의당은 현재 사드와 관련, '당론 따로, 대선 후보 따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것도, 조만간 있을 다른 당 대선 후보와의 토론에서 집중 포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다만 이미 한 차례 당론 변경이 무산된 적이 있었던만큼, 주승용 원내대표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 당론 변경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번에도 사드 당론 변경이 보류됐다"며 "이번에는 사전에 내부조율을 통해 (확정)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칼빈슨함 배치 등으로 북한 선제타격론까지 거론된다"며 "사실 나는 그때(2월)가 당론 변경의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관건은 박지원 대표 등 당초 사드 반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당론 변경 보류 의사를 내비쳤던 이들이 얼마나 입장을 바꿀 것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한 중진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유력한 대선후보가 됐으니 이제 따라가야하지 않겠나"라며 "이전에도 안 후보가 당론 변경을 원했었는데, 그때와 달리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