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후 안철수-김종인 가교 역할 예상, 문재인 대세론 흔들린다
  • ▲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예고했던 3월 빅뱅이 다소 늦게나마 가동되는 것일까. 민주당 이언주 의원의 탈당 및 국민의당 입당설이 사실상 확실해지면서 퍼지면서 정치권이 시끄럽다. 

    이언주 의원이 탈당할 경우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로 시작해 최명길 의원까지 한 달만에 민주당 의원 세 명이 당을 떠나게 된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그것도 지지도 1위의 대선후보를 보유한 당을 줄줄이 탈당한다는 것은 민주당의 '대세론'도 크게 흔들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언주 의원은 오는 6일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 안철수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와 함께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김종인 전 대표 측과 이야기를 나눈 후 안철수 후보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옛날부터 안철수 후보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당 후보가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한국 정치의 새 페이지를 여는데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면서도 "계속 고민을 해왔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 마지막으로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이야기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부터 나와 함께 했던 동지들은 다 국민의당에 있다. 실질적으로는 그곳이 나한테 고향 같은 곳"이라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언주 의원은 대표적인 비문(非문재인) 계 의원으로 불린다.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이었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5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기 전까지는 '안철수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4·13 총선 때는 조직본부장을 맡으며 김종인 전 대표를 도와 '김종인계'로 불리기도 한다. 

    안철수 후보와 김종인 전 대표 모두 강한 반문(反문재인) 상징성을 띄고 있는만큼, 향후 이언주 의원은 국민의당 내에서 김종인 전 대표와 안철수 후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은, 총선 이후 기존 정당의 의석이 줄어들기만 했던 것과 달리 두 석이나 늘어난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38석으로 시작한 국민의당은 지난 2월 손학규 전 대표와 함께 이찬열 의원이 입당하면서 39석이 됐으며 곧 40석이 될 예정이다. 

    반면 123석으로 원내 제1당이기도 했던 민주당 의석은 119석으로 줄어든다. 대선을 불과 3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비문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경우 '문재인 대세론'에 큰 흠집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문계 의원 10명 가량이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은 실제로 이같은 민주당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언주 의원의 탈당과 관련, "정치인의 결정은 그 사람의 결단"이라며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제가 아는 바가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다. 

    박지원 대표도 "우리가 이언주 의원 문제도 먼저 말하던가. 본인(이 의원)이 먼저 말했으니 하는 것"이라면서 추가 탈당 및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NCND(긍정도 부정도 않음)"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