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스스로 노력해서 자수성가한 사람이 정치, 경제, 나라 이끌어야 "
  •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자료사진) ⓒ뉴시스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자료사진) ⓒ뉴시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일 "능력없는 사람들이 상속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면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선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이 말하고는 "무능력한 상속자가 국민 삶을 결정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국민도, 자신도, 자산을 물려준 사람까지 불행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겠나. 이재용이 이건희 아들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삼성의 1인자가 되었겠나"라면서 "유산 받아 손쉽게 올라간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큰 위기에 빠뜨리고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재벌 2, 3세를 지목했지만, 사실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계승자로 대중에 각인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연설회에서는 평소와 달리 문재인 전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눈길을 끌기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에서 합동법률사무소를 운영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지난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입성한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두루 지냈다. 

    2009년에는 박연차 게이트에서 시작된 수사로 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로부터 6년 뒤인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며 정치적 재기를 한다.

    그러나 연말부터 시작된 대규모 분당사태로 당이 둘로 쪼개지고, 지난해 4·13 총선 때는 섣부르게 꺼낸 '정계은퇴' 약속이 지금까지도 그의 대선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럼에도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배경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진, '노무현 계승자'를 향한 열렬한 지지자들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는 "스스로 노력해서 자수성가한 사람이 정치와 경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꿈을 가지도 도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저는 도전하고 중도에 포기한 적 없다. 경제에서도 정치에서도 스스로 힘으로 성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요구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다. 돈과 빽(back)이 이기는 사회를 뜯어고치고 실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것"이라며 "상속자들의 나라를 공정한 기회의 나라로 바꿀 지도자가 누구인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당에 따르면 16시 현재 서울·인천 지역 경선 투표자는 2만8,63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순회경선은 거점 투표소인 장충체육관을 비롯한 32개 투표소에서 현장·투표소 투표를 진행한다.  

    당내에서는 당초 목표치였던 3만을 넘어 3만5천여명의 투표자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