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제2의 박근혜 발상… 10년? 20년 지나도 할 수 있는 얘기"김영환 "최순실도, 이회창도 인권침해라고 할 수 있을 것"
  •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아들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이제 그만하자"고까지 주장했지만, 해명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는 거세져만 가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3일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분이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도 않고 '고마해라'라고 하는 것은 국민과 유권자를 뭘로 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표 아들 취업특혜 의혹이 제2의 정유라 사건처럼 커지고 있다"며 "문 전 대표가 이와 관련, 무엇인가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주 제가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고 한 데 대해 해명하는 대신 모두 지나간 일이라고 말꼬리를 돌렸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은폐하려 했으나 결국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의 정유라가 이제는 '문유라'가 됐다"라며 "정유라 사건 때도 정유라가 문제가 아니라 최순실 국정농단이 문제된 것처럼, 문준용의 문제도 문준용의 문제가 아니라 민정수석 집권남용으로 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정치권에서 아들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을 지적한 데 대해 "우리 부산 사람은 이런 일을 보면 딱 한 마디로 말한다. 마! 고마해"라고 웃으며 말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아들이 입사했던 고용정보원의 책임자는 노무현 정권의 청와대 노동비서관을 지낸 권재철씨였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민정수석실행정관으로 근무했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 동대문갑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크게 확대된 요인 중 하나로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입시특혜가 꼽힌다. 이번 의혹이 쉽게 꺼지지 않는 이유 역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은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 당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점에서 시작하면서 공통분모가 크다는 분석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는 반칙과 특권없는 사회를 만든다고 했다. 아들 특혜가 사실이면 특권과 반칙 아니냐"라며 "그럼에도 '마! 고만해라' 말한 건 부산 대통령다운 말"이라고 비꼬았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문재인 전 대표는 검증과정에서 자신을 검증하는 건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아들이 겪는 인권침해, 인격에 대한 모독은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라며 "만약 이 말을 적용하면 정유라의 이대입학 문제 관련 최순실도 그런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이회창 아들 병역비리 관련, 이회창도 그것을 인권침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문제제기 할 수 밖에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의 '고마해라'란 발언에 대해 "제2의 박근혜 발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동생 박지만 회장이 저축은행 비리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았을 때, '내 동생 관계없다, 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것과 그것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문재인 전 대표의 '10년이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을 언제까지 되풀이 할 것인가'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10년이 아니라 20년이라도 (할 수 있는 얘기)"라며 "5년 전 부산에서 손수조 후보와 경쟁할 때 TV토론회에서는 '20명 정도가 응모해서 채용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최근에는 '한 사람이 응모해서 한 사람이 됐다', 또 '두 사람이 응모해서 한 사람이 됐다'며 말이 계속 바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