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추진 동력 상실 우려… 현재 신분으로는 확답 없을 듯
  • ▲ 취재진에 에워싸여 있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취재진에 에워싸여 있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답을 뒤로 미뤘다.

    황교안 대행은 6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경청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는) 말할 기회가 있으면, (그 때)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황교안 대행은 그 '기회'의 시기가 언제쯤이 될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을 공식적으로 이후 시기로 미룬 것은 국정 운영 공백과 국정 과제 추진 동력의 상실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생기면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으로 인해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 정권의 주요 국정 과제와 관련해서는 공직 사회가 일손을 놓는 경향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때에 직무정지된 대통령을 대신해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황교안 대행마저 정치판에 휩쓸리게 되면, 국정은 표류하게 된다.

    이와 같은 자신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연일 자신을 포함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는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취재진도 같은 질문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데, 침묵조차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답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함으로써 공식적으로 결정의 시기를 뒤로 미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와중에 황교안 대행이 한 말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황교안 대행은 앞서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도중 취재진에 에워싸여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던 상황에서 취재진이 "지지율이 15%를 넘었는데 한 말씀만 해달라"고 요청하자, 웃으며 "지금 길이 막혀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권한대행 신분인 자신의 처지와 오버랩돼 나온 말일 것"이라며 "대선 출마는 누구나 가능하지만, 자신의 경우에는 현재 대통령권한대행 신분이기 때문에, 이것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길이 막혀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에둘러 밝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