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朴 인사 영입으로 혁신 이미지 선점, 가칭 '개혁보수신당' 견제 노린 듯
  •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를 지목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를 지목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분당을 앞둔 새누리당이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를 지목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혁신과 대통합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에 인명진 전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인명진 목사는 당의 윤리 강령 강화를 통해 보수정당의 두 가지 축인 책임정치와 도덕성을 재정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은 바 있다"면서 "평생 보여준 강한 소신과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완전히 혁신하고 당의 대통합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 유일의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다시 국민적 신뢰를 되찾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저는 연말 안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최단시일 내에 새누리당 전국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명진 목사는 1946년 충남 당진 출생으로 샌프란시스코신학교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갈릴리 교회의 원로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6년 10월 당시 강재섭 대표 체제에서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친박(親朴)보다는 반박(反朴)에 가까운 '인명진 비대위'가 들어섬에 따라 새누리당은 '재창당을 위한 TF팀'을 추진하는 등 당 혁신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3일 당내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혁명적 수준의 혁신과 재창당 작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당 혁신과 재창당을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재창당 준비위원회 TF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TF팀에 대해 "비대위원장 후보가 최종적으로 선임되고, 비대위가 구성되기까지 당헌·당규·전국위 의결 등 절차와 시기가 필요하다"면서 "비대위가 정식으로 구성되면 지체없이 당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기초작업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차기 비대위원장의 조건은 보수혁신을 소신 있게 추진하고 강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륜과 경험을 가진 인사"라면서 "정치생명을 건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후 처음 열린 것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의 비전과 비대위원장의 조건에 대해 다시 설명했다.

    이미 원내대표 당선 직후와 유승민 의원 비대위원장 설이 불거졌을 때 말한 바 있는 내용을 다시 강조한 배경에는 정통성과 혁신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박계가 오는 27일 탈당해 새롭게 만들 신당인 가칭 '개혁보수신당'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첫 원내대표에서 TF팀을 발족시킨 것은 속도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혁신의 이미지를 선점해 신당의 정체성에 타격을 입히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당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유일한 보수정당'이라는 표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대한민국 유일의 보수정당 법통을 굳건히 지키면서 합리적 중도세력까지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21세기에 걸맞은 혁신적 정당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