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시사하기도 "새해되면 정치권에 빅뱅, 개혁 세력 묶겠다"
  • ▲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뉴시스 사진DB
    ▲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뉴시스 사진DB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개헌을 놓고 개헌파와 반(反)개헌파의 대립이 격화되는 등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대표적 개헌파인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반개헌파의 수장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손학규 고문은 16일 "지금의 헌법을 손보지 않고, 호헌(護憲)을 하겠다는 것은, 지금의 기득권과 패권세력이 구시대의 특권과 기득권·패권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손학규 고문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게이트는 결과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가 만들어낸 산물"이라며 "현재와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유지된다면 또 다시 이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고문은 문재인 전 대표의 '개헌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제왕적 특권을 헌법에서부터 뿌리 뽑아야 또 다른 국정농단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것을 해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헌논의를 미루자는 정치인들은 대선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문(親文) 중심의 개헌 반대론자들을 질타했다. 

    또한 "개헌은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이라며 "같은 판에서는 똑같은 붕어빵만 나올수밖에 없다. 낡은 판과 기득권을 깨고 새 판을 짜야 할 때"라고 거듭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치권에서는 개헌을 고리로 손학규 고문을 비롯해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의원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의 정치세력이 뭉치는 '빅텐트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정계복귀와 함께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고문은 현재 정치권에 이렇다할 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 이른바 손학규계 의원들이 분포했지만, 이찬열 의원만이 민주당을 동반탈당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손학규 고문이 거듭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빅텐트의 중심으로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손학규 고문은 "대통령 탄핵은 끝난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정치틀을 바꾸는 개혁세력이 뭉쳐야 한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정치(개혁)세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정당화를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년이 되면 바로 우리나라 정치권에 빅뱅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선구도 상황, 새누리당의 분화과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재단 창립 10주년 송년행사에서도 손학규 고문은 "공화국 건설에 나설 개혁세력을 한데 묶는 일을 하겠다"며 "가칭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국가적 대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현역의원 40여명과 함께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손학규 고문의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창당대회를 방불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