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유언비어 언급 이어 "박원순이 청와대 식수 끊을지도" 발언 수준이...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3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주권광주·전남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3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주권광주·전남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언급하거나 원색적인 비난 발언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다. 

    추 대표는 2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장기 농성전에 들어간 대통령이다"며 "그래서 우리가 수구 꼴통보수의 실력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활한 그들이 어떻게 정치권의 새판을 짜서 민주공화국 주권회복운동에 찬물을 끼얹을지 우리는 예의주시해야 한다 고 원색 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광주·전남 공동출정식'에서 "청와대에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갔다. 이렇게 하다가는 박원순 시장이 살수차에 물을 끊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 식수를 끊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탄핵 소추도 새누리당에 구걸해서 표가 적당히 모아졌다고 해서 덜커덕 하면 안 된다. 정확하고 엄밀하게, 실수가 없도록 제대로 탄핵소추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수가 있으면 안 된다. 그래서 제1야당답게 차분히 진행할 것이다. 절대로 여러분이 서두르라고 재촉하거나 강박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특히 추 대표는 "미용을 위해 2,000억원 이상을 썼다는 새로운 사실이 오늘 드러났다"며 "국민은 일자리와 희망을 잃고 있는데 대통령은 피부건강과 미용을 위해 온갖 주사를 맞고 여기에 국민 혈세를 썼다니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추 대표의 '2천억원' 발언을 '2,000만원'으로 정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최근 제1야당 대표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거친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열린 당 회의에선 "이 정권은 국민주권, 군사주권, 외교주권까지 모두 엿 바꿔먹을 셈인가. 굴욕적 한일외교에 이은 대미 조공외교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최근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유언비어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박사모를 시켜서 물리적 충돌을 준비하게 하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시키기를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다"고 말했다. "제1야당 대표가 유언비어 확산에 앞장서며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추 대표는 또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자마자 취소하는 등 오락가락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입지 불안에 놓인 추 대표가 리더십 만회를 위해 강경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1야당의 대표의 발언이라기엔 매우 부적절한 수위의 발언이 대부분이다. 이런 언행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