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특강서 "the only solution is revolution" 대학-기업-법조 싸잡아 비판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충남 상명대 천안캠퍼스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충남 상명대 천안캠퍼스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한민국 전 분야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총체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상명대 천안캠퍼스 초청 특강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했다"면서 "사적인 이익관계에 휘둘리고 농단 당한 게 이번 사건(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이다"고 운을 띄웠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가 공무원을 개인비서처럼 쓰고 국가기관을 자기 회사처럼 활용하고 국가의 재산을 개인처럼 쓴 거 아닌가"라면서 대학, 기업, 사법체계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고는 "정말 분노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의 특강의 핵심은 '분노'와 '개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016년은 전세계적으로 기득권 정치체제에 대해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사례,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에 오른 것을 놓고 '변화를 위한 대중의 분노 표현'이라면서도 각각 나쁘고 좋은 것으로 구분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미국과 영국은 기득권 체제에 경고를, 화풀이를 제대로 했다"면서 "대중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나빠도 변화를 택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설령 선택의 결과가 향후 불행으로 이어지더라도 현 상황의 고착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반면 3당 체제를 구축한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대중의 분노가 폭발해서 거대 기득권 정당 체제에 금이 쩍쩍 가게 만들었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분노가 표출됐다"고 호평했다.
    또한 "이러한 일이 벌어졌기에 지금의 '박근혜 게이트'가 드러난 것"이라며 "기존의 기득권 체제가 그대로 갔으면 이번 일이 지금도 모른 채 계속되고 국가는 내부적으로 더 망가졌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어 지금은 "총체적인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경제구조개혁에 방점을 뒀다.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충남 상명대 천안캠퍼스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자수성가보다 상속받은 사람이 더 쉽게 성공하는 구조"라며 "확실히 불공정한 사회"라고 규정,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다보니 실력이 있어도 배경이 없으면 도전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는다. 계층 간 이동에 대한 믿음도 없어지고 역동성을 잃으면서 점점 굳어져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사회가 돼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 배경은 없어도 실력이 있고 성실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용기를 얻어 도전할 수 있다"며 "그러면 미래에 대해 희망 가질 수 있다. 역동적인 사회가 되면 일자리도 더 생기고 더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의 강연은 지난 12일 광화문 집회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분하게 진행됐다. 
    19대 국회에서 자신이 김영란법을 강하게 추진했던 것과 관련 "요즘 보니 김영란법으로 2~3만원 규제가 얼마나 허탈한지 모르겠다. 뿌리부터 썩어있지 않나"면서 "요즘은 내가 이러려고 김영란법 통과를 힘썼나. 자괴감 느끼고 괴롭다"는 등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강연 내내 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강의자료를 활용해 시각적으로는 '혁명이 유일한 해법(the only solution is revolution)'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계기로 내년 대선까지 선명성을 강조하며 강경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사회·정치혁명을 이루겠다는 안철수 전 대표의 의지가 이날 학생들에게까지는 전달되지 않은 듯 싶었다.
    강의가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가', '안철수에게 있어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는 무엇인가'는 등 비교적 사소한 질문으로 마무리됐다.